‘역천’
- ‘성상현’ 작가님
회차 : 125화 (완결 추정)
장르 : 무협, 회귀, 성장
* * *
빽! 빽빽빽! 빽빽!
“시끄럽지?”
“예.”
“침입자를 발견하면 이걸 누르렴. 그러면 사람들이 달려와줄 거야. 어때, 이제 안무섭지?”
“…네.”
고신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이내 고민스러운 표정에 빠지며 장초림을 흘낏흘낏 쳐다봤다.
“저어….”
“왜?”
“이거… 저한테 줘도 되는 건가요?”
고신이 비록 나이가 어리다곤 하지만, 세상 물정은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
지금껏 이런 물건은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보기 힘든 것은 귀한것이고, 귀한 것은 비싼 법이다. 특히 이런 기계장치로 만들어진 것일수록 더.
“괜찮아, 어머니가 내게 물려주신 거니까.”
“…아니요, 유품이라면 받을 수 없어요.”
고신은 고개를 저으며 봉황효를 장초림에게 건넸다.
그러자 장초림은 봉황효를 다시 고신의 손에 고이 쥐어주며 말했다.
“그럼 이렇게 하자. 신이 네가 내 곁에 있다가, 내가 위험하면 그걸 눌러주는 거야. 알았지?”
“예, 장 사저! 만약에 장 사저가 위험해지면 제가 꼭 이 봉황을 울리겠어요!”
“그래, 그럼 부탁할께.”
장초림은 고신의 머리를 쓰담으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어느날.
소피가 마려운 것을 참지 못하고 밤중에 바깥으로 나온 고신은 웬 그림자가 새처럼 날아 담벽을 뛰어넘어오는 것을 목격했다.
“다, 당신은!?”
하지만 그 검은 인영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온몸을 모두 검게 물들이고 얼굴에 씌워진 가면을 보는 순간, 고신은 검은 인영의 정체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의 정체는 바로 ‘흑면마귀 흑무살’!
“으으으으….”
고신의 몸이 공포로 굳어지는 사이, 검은 인영은 한 발을 앞으로 내딛었다.
그리고 고신의 손엔 어느새 장초림이 주었던 봉황효가 쥐어져있었다.
“호오.”
잠시 고신을 살피던 검은 인영의 안광이 번뜩이며, 삽시간에 강맹한 살기가 퍼부어졌다.
“지금… 네놈의 손에 쥐어진 것이 봉황효렸다?”
고신은 겁에 질려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러자 잠시 고신을 노려보던 검은 인영은 아이를 달래듯 조용히 입을 열었다.
“봉황효가 울지않게 잘 넣어두거라. 그러면 너는 해치지 않으마.”
“…예?”
고신이 머뭇거리자, 검은 인영은 망설임 없이 한마디를 툭 내뱉었다.
“본좌는 허언을 하지 않는다. 네가 조용히 물러난다면 본좌도 네 존재를 잊어주도록 하마.”
고신은 말없이 제 손에 놓인 봉황효를 내려다보았다.
간단한 도식이다.
봉황효가 울면 고신이 죽고, 봉황이 잠들면 신검문이 죽는다.
“저는….”
고신은 잠깐의 망설임 끝에 입을 열었다.
- 본문 초반부 中 발췌 및 각색
* * *
이미 이것만으로도
너무 많은 스포를 해버린 것 같다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놀랍게도 현재까지 나온 내용은 고작 2화 분량!
진짜 이 작품을 꼭 추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부분은
사실 조금 더 뒤쪽에 있는 내용이지만,
여기까지만 봐도 이 작품이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충분히 알아차리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지금 나오는 고신의 ‘한 마디’.
고작 한마디에 불과한 말이지만,
그 말은 결국 그의 인생을 관통하는 거대한 줄기가 되어 퍼져나갑니다.
그리고 고신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생각합니다.
‘과연 내 선택은 옳은 것이었는가?’ 하고 말이죠.
노인이 되어버린 한 사람의 후회와,
그것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평생을 살아가게 된 뒤틀린 인생.
그리고 그 끝에서 보여지는 간절함.
그 절절한 이야기가 독자 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럼, 어서오십시오! :)
‘역천’ - ‘성상현’ 작가님
( http://novel.munpia.com/1038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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