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료 작품중에 가장 즐겁게 보고 있는 소설이, 조회수가 안나오는 불안한 상황이라 추천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반전이 있는 영화를 반전 영화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한 맥락의 스포일러 입니다. 1화 부터 읽으 실 분이라면 바로 작품으로 고고싱 하셔도 괜찮습니다.
일단 결론부터......
주인공이 차근차근 수련하는 내용이 지루하신 분은 34화 부터 보시면 좋습니다!
이전 스토리를 모르면 싫다고 생각 하시더라도 일단 한번 클릭해 보시면,
“자네는...... 프롤로그가 아닌가?”
하실테니까요.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촌검무인’, ‘무적자’등을 쓰신 임준욱 작가님이 ‘어린 시절이 없는 글은 쓰기가 싫다.’고 말씀 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게 카더라인지 팩트인지도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이 작가님의 작풍을 사랑하던 독자인지라 인상에 깊이 남더군요.
제가 뜬금 없이 임준욱 작가님을 언급한건, 리터너즈를 보는 동안 작풍이 다른데도 이상할 만큼 임준욱 작가님이 떠오른 탓입니다. 그래서 머리를 굴리다 보니 떠오른 대답이, 주인공의 성장에 할애하는 분량이 많다는 것입니다.
물론 5권짜리 무협소설에서 2~3권 분량을 어린시절과 무공 수련에 할애 하던 그분과 비교 하기는 힘듭니다. 단지 비슷하다고 느낀것은 성장을 위한 노력이 보인다는 부분입니다.
요즘은 시작부터 먼치킨이 아니더라도 프롤로그에서 힘을 얻고, 1화에서 준비하고, 2화에서는 뭔가 일을 벌이는 추세죠. 강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수련이 아니라 액션 활극이라는 말입니다.
이것이 작품의 소재가 편향되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인지, 독자의 니즈에 맞추다 보니 생긴 흐름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상황 이렇다보니 게임 시스탬이 질린다는 소리가 많은데도 여전히 대세의 자리를 지키는 것을 납득하게 됩니다.
게임은 원래 1랩 부터 사냥을 시작하니까요.
리터너즈도 흐름에 맞게 게임 시스탬을 도입한 작품입니다. 이계로 소환도 되죠. 거기다 회귀까지 합니다. 스케일 장엄하게, 한명도 아니고 지구인 전체가 회귀를 하죠.
이 부분만 보면 망작의 스멜이 짙게 납니다.
보고 싶지 않습니다.
유행하는 소재를 다 때려부은 소설은 대체로 망작이니까요. 아니, 지구인 모두가 회귀를 한다는 장엄함만으로도 별로 보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재미있더군요. 게임 시스탬과, 회귀라는 소재가 나오면 ‘기연 남발하던 구무협이나 이거나!’하고 삐딱해지던 감성도 나올 차례가 없었습니다.
토이카 님의 ‘나 빼고 다 귀환자’처럼 우주적 위기가 닥친 지구의 인간들을 ‘교육’ 하기 위해서 소환하고, 게임 시스탬을 부여한 것이기 때문 입니다. 현실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렇게 내 형편에 딱 맞는 일이?!”
하며 놀라는 것이 당연합니다만, 장르적인 관점에서 보면 독자를 납득 시킬 정도의 개연성은 갖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개연성이 박살나지 않게 소환된 지구인들은 제대로 교육을 받습니다. 배틀로얄도 없고, 생존왕-외전-을 찍는 일도 없이 평온무사(?)하게 열심히 수련만 합니다.
1회차 소환때도, 지구가 망하고 회귀한 2회차 때도......
지구인들이 소환 당한 된 원인이 된 우주적 위기에 대처하는 내용은 거의 없습니다. 지구 복귀 직후의 짧은 전투를 보여주고는 바로 멸망합니다. 2회차도 비슷한 흐름이라서 멸망을 막기 위해 펼쳐지는 서사시가 아니라, 그냥 열심히 수련하는 성장기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글 첫머리에 적었듯이 저는 이렇게 열심히 수련하는 내용을 좋아합니다.
처음 부터 차근차근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정이입도 하고, 주인공이 ‘나 짱 쎄!’를 외칠 때 오구오구 하며 흐뭇 해 할 수 있으니까요.
저와 취향이 비슷한 분이 계시다면 1화부터 차근차근 읽으시더라도 즐겁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요즘의 트렌드에 맞지 않기 때문에 답답하다고 느끼시는 분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은 34화 ‘포기하지 않으면,우리들의 승리다(1)’ 부터 읽으신다면 재미를 느끼실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앞에 내용을 모르고 읽는 것을 꺼리시는 분들이 계실것 같아 간단한 요약을 붙입니다.
1회차소환 -> 10년 동안 열심히 수련함 -> 지구 복귀 -> 멸망-> 회귀 -> 2회차 소환 -> 10년 동안 열심히 수련함 -> 지구 복귀 -> 멸망 임박
까지가 1화부터 33화 까지의 내용입니다.
아직 34화 이전의 스토리를 알아야 이해가 가능한 에피소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소설이 계속 진행 되면 그런 에피소드가 나올 수 도 있겠습니다만, 작품의 전개가 그 정도 까지 가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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