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이 다 떨어진 터에다가, 마침 공모전 기간이라 끌리는 제목이 있으면 한두편 보고 있는 중인데, 괜찮은 작품이 보여서 추천글을 올립니다. 덕훈 작가님의 “피그말리온은 유죄인가”라는 작품입니다. 어지간하면 30편은 쌓여야 추천을 올리는 편이긴 한데, 오늘 잘 보고 있던 다른 작품의 작가님이 30편동안 저조한 조회수로 연재를 중단하시는 것을 보니 마음이 착잡하네요. 이 작품은 10화도 안 쌓여서 추천하기 조심스럽기는 합니다만, 글의 퀄리티를 봤을 때 조회수에 비해서 유망주라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올립니다.
이 작품은 SF와 추리를 섞은 작품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2040년정도의 근미래 배경에서, 기술의 발전이 이제는 너무나 낯선 약간은 구시대적인 경찰이, 로봇이 관련된 범죄를 수사하는 내용입니다. 아직은 초입부인데다가, 아무래도 새로운 설정이 많다 보니 누가 하나 죽었다 정도까지의 전개입니다. 9화에서 이제 본격적인 전개가 시작될 조짐이 보이니, 지금부터가 기대되는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스포일러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 줄거리가 없으면 또 추천글이 성의가 없어보이고, 그러면 본의 아니게 작품에 누를 끼치는 모양새가 되어버리니 약간의 양해를 미리 구하겠습니다. 이 사건의 지금까지의 개요를 말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어떤 사람이 죽었습니다. 이 사람의 작업실에서는 온갖 회사의 로봇과 부품들, 3D프린터와 컴퓨터, 그 외에도 로봇에 관련된 많은 물품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조사 결과, 이 사람은 (보통 성처리 용으로 사용되는)로봇을 커스터마이징하는 유명한 “조각가”입니다. 이 세계에서는 로봇이 사람과 너무 닮아버리면 실제 모델이 된 사람에게 여러가지 피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사람과 너무 닮으면 안 된다는 규제(피그말리온 법)가 있는데, 인간의 판타지라는 것은 썩 상식적이지 않기 때문에 이런 “조각가”들에게 의뢰를 해서 불법 개조를 한다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 피해자가 죽고나서부터 수사가 뭔가 석연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줄거리입니다.
아무래도 문피아에서는 마이너한 장르의 소설이다보니 작가님도 많은 구상을 하신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제가 보기에는 구성도 괜찮고, 문장도 깔끔하고, 세계관도 설득력있고, 무엇보다 잘 읽힙니다. 아무래도 설정이 약간 많긴 한데, 요령 없이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의 입을 빌어서 깔끔하고 위트있게 설명하고 있고요. 조회수만 좀 나와주면 문피아에서는 상당히 신선한 작품으로 남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물러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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