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천사가 그에게 찾아왔고, 문명 혹은 세계를 만드는 게임에 참가할 것을 권합니다
게임은 토너먼트이고, 우승자는 신이 되며, 그 외의 패배자들은 영혼이 소멸합니다
자기가 우승하면 지성과 문명이 없는 세계를 만들 수 있으니 이득이고 패배하면 인간 하나가 소멸하는 셈이니 이득이라는 이유로 주인공은 게임에 참가하게 됩니다
주인공에게 처음으로 주어진 것은 황량한 사막입니다
다행히 넥타르를 뿜어내는 오아시스가 있어서 그 오아시스를 기반으로 종족을 창조하고 문명을 건설할 수 있었지만, 주인공은 문명의 건설을 거부하고 완전히 새로운 길을 개척합니다
주인공의 선택은 문명이 아닌 생태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주인공이 최초로 창조한 생명은 젤리입니다. 암석과 넥타르를 먹고 마력과 물을 토해내는 생태계의 생산자입니다
주인공은 오직 이 젤리만을 만들어 넥타르 오아시스에 풀어두었습니다. 젤리들은 스스로 증식했고, 넥타르 오아시스와 황량한 사막에는 귀여운 젤리들이 잔뜩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준비기간이 끝난 뒤, 주인공과 처음으로 맞붙게 된 플레이어는 돌도끼 쥔 전사들을 주인공의 세계로 보냅니다
그는 이 전쟁을 위해 준비했고, 높은 군사력을 보유했기에 자신만만했습니다
주인공의 세계에 도착한 전사들은 아무것도 없는 사막, 아무것도 키울 수 없고 아무도 살 수 없는 불모지, 그리고 암석질의 기과한 덩어리들에 뒤덮인 물컹한 호수를 마주합니다
전사들이 묻습니다. 신이여 우리는 무엇과 싸워야 하나요?
플레이어는 형용할 수 없는 공포에 빠집니다
그렇게 플레아어 하나가 소멸했습니다
승리한 주인공은 젤리에 이어 푸딩, 토핑, 사탕 같은 깜찍한 생명체들을 창조하고, 그의 디저트 생태계는 갈수록 풍부하고 아름다워집니다
촉수로 넥타르 호수를 휘젓는 압호주스, 끓어오르는 거품과 촉수로 이루어진 요거토소스, 심심하면 압호주스의 촉수를 찢어대는 비스야킷 등등의 존재들은 특히 사랑스럽습니다
주인공의 세계는 다른 플레이어들의 세계와 부딪치고, 재난을 맞이하지만, 주인공의 세계에는 패배가 없습니다
생태계는 그저 적응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과연 주인공은 게임에서 우승하여 생태계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 수 있을까요?
작가님의 필력과 연출, 독특한 설정, 소재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좋은 글을 써주신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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