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이기 작가님이 신작을 쓰셨다고 쪽지를 보내셨길래 부푼 마음으로 정독을 시작했습니다. 비록 유료화 성적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고 해도, 스토리 상으로는 웰메이드 대작이라 불리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던 “가짜 군주”(이것도 매우 추천드리는 바입니다)의 작가님이라 더욱 기대했죠.
제목을 봅니다. 고려의 활 솔롱고...... 아 이 작가님이 정말 뚝심 하나는 대단하시구나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보통 한반도 배경 대체역사의 주된 소재는 조선, 아니면 삼국시대인데 고려, 그나마도 후삼국도 아닌 무신정권시대(아마 주된 배경은 여몽항쟁기가 될 것 같네요)에 주무기도 활, 솔롱고라는 직관적이지 않은 단어(아마 주인공의 별명이 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의 조합으로, 솔직히 역이기작가님의 역량을 믿지 않았다면 절대로 보지 않았을 것 같은 제목이긴 합니다.
하지만, 본문을 읽으면 어느새 삭제되어있는 자신의 시간을 볼 수 있습니다. 힘이 전부인 시대, 석전(돌싸움)으로 시작하는 무(武)의 증명.... 살아남기 위한 처절함, 주인공의 힘에 대한 끝없는 갈망 등이 이 작품을 강렬하게 채색합니다. 그 시대에 내가 들어가 있는듯한 생생함, 그리고 그들이 느꼈을 이민족에 대한 두려움 등이 현대에 사는 저에게도 전달이 될 정도로 박진감 넘칩니다.
이 글에 회귀나 특수능력 같은 것은 전혀 없습니다. 굉장히 고전적인, 미칠듯이 노력하는 근성가이 주인공이고, 그렇기에 역으로 매력적인 주인공입니다. 유행을 따르는 소재는 아니어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고, 아직 초반부이기 때문에 섣불리 말하는 것이 약간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만, 전작에 비추어볼 때 이번 작도 대작의 냄새가 납니다.
사실 추천글은 본문 30편 채우시면 쓰려고 했는데, 작품 조회수가 너무 낮은 듯 하여 작가님 힘내시라고 서둘러 씁니다. 두서없는 글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 참 작가님께도 여러분께도 죄송할 따름입니다만, 여러분도 한번씩 이 작품을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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