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화에 주인공이 절규하면서 내뱉는 말입니다. 솔직히 이 대사를 읽는 순간 울컥했습니다. 이 소설을 읽는 동안에 답답했던 가슴에 턱 막혔던 무언가가 뻥 뚫리는 느낌이었거든요. 주인공은 회귀합니다. 이건 여타 다른 인기 소설들의 클리세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근데 회귀하는 주체는 주인공이 아닙니다. 엣지 오브 투마로우처럼 최종 보스의 회귀에 휘말려서 같이 과거로 갑니다.
주인공은 승리합니다. 하지만 회귀능력이 있는 최종 보스는 그 모든 것을 무로 돌립니다. 주인공이 처음에 상황파악 안되고 헤메고 있을 때 최종 보스는 늘 그렇듯 그를 방해했던 인류의 영웅들을 말살합니다. 주인공이 살아남고 정신을 차렸을 때 그의 곁에 남아 있는 것은, 그와 함께 싸울, 생존해 있는 능력자는 인류의 생존에 도움은 커녕 위협적이었던 쓰레기들밖에 남지 않습니다. 그 쓰레기들을 데리고 주인공은 수 많은 회차 중에 최종보스의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거듭납니다. 최종 보스가 자신을 수없이 패퇴 시켰던 그 수 많은 영웅들을 모조리 없애고 승리를 다짐하는 그 회차에, 주인공은 처절하게 저항합니다. 어쩌면 이번이 인류의 마지막 기회인지 모릅니다. 더이상 기회는 인류에게 남아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지키고 싶은 이 세계에서 영원한 이방인입니다. 그의 존재는 그의 적의 노련함과 세계의 편협함 때문에 한순간도 편히 쉴 수 없습니다. 그는 과연 이 세상을 지킬 수 있을까요. 미래를 아는, 여차하면 모든 것을 무로 돌리는 엄청난 능력의 적한테. 영웅들은 다 뒤지고 쓰레기들만 잔득 남은 이 빌어먹을 세상에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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