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한 교훈, 숭고함, 무겁고 따라가기 힘든 소설들. 참으로 많았습니다. 허나 이 작품은 다릅니다. 쾌락을 원하신다면 이 작품이 당신 마음의 열쇠가 되리라 장담하겠습니다. 시작은 히키코모리 백수인 주인공이 240으로 키, 몸무게, 꽈추를 나누는 유명한 내용을 다룹니다.
또한 서재를 살펴보니 비도님은 '종말의 뱀이 되었다가' 첫작으로 보이지만 절대 초보가 아닙니다. 으레 초보의 글은 유치하며 횡설수설하기 마련이고 관련 지식을 습득한 중수들도 제 글에 취해 장황한 글을 쓰기 일쑤죠.
그러나 고수는 다릅니다. 얻은 지식을 완벽히 녹여 흡수하고 여러 번 글을 씀으로써 벤 노하우를 이용해 강약조절은 물론 가벼워 보이면서도 흡잡을 데 없는, 빙산의 일각을 연상시키는 글을 씁니다.
전 이 글에서 그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 지식을 뽐내려 들지도 않고(대륙이 어쩌니 적의 등급이 어쩌고 내 설정이 스킬이 이러쿵저러쿵 하는 설명충 같은 그런 것.) 필요한 부분만 설명하면서 글의 재미에 치중한. 이분의 내공은 깊습니다. 아님 타고났든지요. 어찌됐든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몰입에 방해가 없고 다음화를 읽고프게 만드는 재미가 있습니다.
추천글치고 긴가 싶기도 하고 또 너무 오바했나 싶기도 합니다. 또 진부함을 한술 추가하면 전 추천글을 처음 써봅니다. 원랜 평생 쓸 일 없겠다 싶었는데 말이죠.
어찌 됐든 제 추천글이 많이 장황했을지라도, 이 글이 한 사람의 마음을 그토록 불타오르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대단하지 않습니까? (애초에 추천수와 최근화의 구매수가 작품의 대단함을 증명하고 있고요.)
속는 셈 치고 읽어 보십시오. 아직 60화뿐 안된 어린 글이지만.
전 감히 문피아에 신성이, 그것도 다른 거성에 못지않은 별이 떠올랐다고 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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