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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약간의 사연으로 인해 신에 버금가는 강력한 존재인 구도자를 피해야 하는 몸입니다. 안 그러면 살아있는 채로 차원을 연결하는 차원문이 되어버릴 끔찍한 처지가 될지도 모르니까요.
그 때문에 주인공은 자신의 마법스승이자 유일한 친구인 파르바슈와 함께 매일 마법을 수련하고 이윽고 어마어마한 마법 실력을 지니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은 단지 살아남기 위해서 였지만, 어느날 지구 곳곳에 타 차원과 연결되는 관문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사정은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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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요즘 문피아 앱을 누르면 맨 먼저 새 화가 있는지 확인하는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정말 매력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일단 설정이 독특하고 치밀합니다.
수많은 이종족이 나오지만 그 중 기존의 장르소설에서 가지고 왔을 법한 것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냥 스쳐지나가는 배경에도 구체적인 설정이 부여된 것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런 작업은 일일연재에서 쉽사리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작가대로 생각할 게 많고 낯선 설정이 많이 들어가면 독자들의 혼란만 커질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소설에는 그런 신선한 설정들이 그 자체로 보는 맛을 가지고 있고 이야기 속에 잘 녹아들어있어서 혼란보다는 흥미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이야기가 신선하고 탄력이 넘칩니다.
이야기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반전을 일으키고 또 클리셰를 뒤트는 전개가 나올 때 정말 이 소설을 보기를 잘했다는 느낌이 들고는 했습니다.
코스믹 호러 세계관인 만큼 거대한 힘을 가진 존재와 조우할 때는 어마어마한 긴장감이 생기는데, 그 와중에서 위트를 놓치지 않는 작가의 센스도 여기에 한몫을 했습니다.
단, 이러한 장점들 때문에 단점도 생겨납니다.
저 두 가지 장점 모두가 작가로서는 공을 많이 들여야 나오는 장점이어서인지 연재속도는 다소 느린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은 일일연재가 아닌 주 3회 연재라 분량은 좀 아쉬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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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분위기가 호쾌한 분위기는 아닌지라 진한 남성성을 가진 이야기를 기대하는 분들께는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분들에게 조차도 최소한 읽어는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느끼기로 취향을 떠나서 이런 스타일의 웹소설은 많지 않기 때문에 한 편 정도는 시험 삼아 읽어보기에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정말 혼자 보기 아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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