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유주 작가의 이전 완결작 이었던 ‘평생운 강화에 쓰다’ 또한 재밌게 본 독자중 한명 입니다. 그땐 라이트하고 가벼운 코드였다면 이번엔 ‘포스트아포칼립스’ 라는 주제로, 필체 부터가 상당히 무겁고 진중해 졌습니다. 평.강.쓰 완결이후 산에 올라가 수련이라도 하고 온것 아닌지 일부 독자들은 추측하고 있으며, 제가 느끼기에도 필체가 아주 깔끔해 졌더군요. 덕분에 몰입도 잘되는거 같습니다.
이 소설의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무거우면서도 위트를 넣은 느낌입니다. 벌써부터 많은분들이 취향저격을 외치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저또한 공감하는 바 이기도 하고, 무난한 제목으로 많이 알려지지 못한것에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해서 이렇게 추천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두서없이 쓰는것이라 약간의 스포가 있을수 있습니다. 먼저 양해를 구합니다. (_ _)
[초월의 검공]은 종말을 맞이한 세계에서 ‘초월성’이라는 별의 힘을 얻고 성좌가 되면서, 종말 1년전으로 회귀를 하게 되는데 그때부터 주인공 목준이 다가오는 종말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보통 성좌(별의 선택받은자)들은 기억을 잃고 다시 태어나게 되는 설정 인데, 주인공인 목준은 기억을 가진체 회귀를 하게됩니다. 그를통해 목준을 선택한 별인 ‘초월성’이 이름 그대로 뭔가를 초월하는 큰 그림이 있지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추가로 아래와같은 내용을 생각하며 글을 본다면 한층더 재미가 있을것이라 생각듭니다.
- 회귀한 날이 하필 왜 종말을 앞둔 1년전일까? 20년전이라면 소설을 길게쓸수 있고 많은 내용을 쓸수 있었을텐데. 뭔가 숨겨져 있지않을까?
- 작중에 등장하는 키리샤 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과거 목준이 회귀하기전 삶을 그대로 살고있는 인물이죠. 아직 인물에 대한 정보가 많지않지만 이 둘은 같으면서도 다릅니다. 주인공은 남자, 키리샤는 여자. 주인공은 담배를 피고, 여자는 안피고 등등.. 하지만 주인공이 회귀전에 살았던것과 똑같은 삶을 그녀가 대신 살듯 되어있는것이죠. 작중에서 팬던트에 관련한 내용이 짧게 나옵니다. 이또한 큰 떡밥을 설명하는 장치중 하나라고 생각듭니다. 이렇듯 어려운 소재이지만 흥미롭기도 합니다. 어떤식으로 전개가 이어나갈지 기대하며 보는것도 좋을거 같습니다.
- 아직 자세히 등장하지 않았지만 초월성은 7별들의 왕이라고 스스로를 칭합니다. 그의 선택을 받은 주인공은 어떤행보를 걷게 될까요? 왜 초월성일까요? 7별들이란 어떤 존재일까요?
처음에는 흔한 회귀물이라 생각이 들었지만 위와 같은 호기심들이 들기도 하고, 마치 종말의 날을 카운터다운 하듯 하늘에 하루 하나씩 사라지는 큐브 라던지, 오브라는 물건을 통해 장비를 조합하고 만드는것 등등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작가의 세계관을 알아가며 스토리를 보다보니 더욱 빠져드는거 같습니다.
보통 포스트 아포칼립스라 하면 무거울때 너무 무겁고, 가벼울땐 하나도 긴장감이 없어질수 있는 세계관이라 생각듭니다만 초월의 검공에서는 그 사이를 잘 조율하며 긴장감과 재미또한 가져가는 느낌입니다.
영화 [엑스맨:데이오브퓨쳐 패스트]를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묵직한 내용흐름속에서 시간을 느리게 보내듯 빠르게 움직일수있는 캐릭터의 등장으로 나오는 유머코드가 있죠. 그런느낌의 유머가 잘 어우러져있어 분위기를 망치지않으며 위트까지 겸한다고 생각합니다.
전개가 느린듯하면서 빠릅니다. 아마 몰입이 잘되서 그런것 같습니다. 저 같은경우에는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들에서 굉장히 신선한 몰입감을 느꼈습니다. 마치 제가 그 상황에 있던것처럼 화도나고, 슬프기도 하면서 참 신기했습니다.
이 글의 특별한점 이라 생각되는 건, 독특하면서 매력적인 설정과, 제법 피부에 와닿는 현실감입니다. 인간적이라고 해야할까요. 별들의 선택을 받은자들은 그 힘을 빌려 각기 개성넘치는 능력을 사용할수 있는데 전투장면이 인상적입니다.
또, 포스트 아포칼립스에서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 귀여운 존재가 있을수 있을까요?? 작은 스포 입니다만 초월성이라는 별은 아주아주 귀엽습니다. 그와 대화(?)하는 장면도 색다르고 흥미진진 합니다. 그렇기에 진중하면서 때로 유쾌한 모습이 있어 좋다고 생각들었습니다.
초월의 검공은 편수가 아직 23편밖에 없습니다. 저도 사실 편수가 더 쌓였을때 추천글을 쓰고 싶었지만 이미 작가가 만들어놓은 세계관에 푹 빠져버린것도 있고, 연재스타일을 아는지라 믿음이 쌓인것도 있습니다. 전업작가로 사무실 출근하면서 매일 12시간씩 글 쓰는것에 매진 한다기에 독자로서 힘이되고자 했습니다. (힘내셔서 유료전환될때 연참 폭탄을 해주셨으면..하는 마음입니다. )
초월의 검공을 짧게나마 보면서 느끼는점 이지만 줄거리 속에는 큰떡밥과 작은떡밥이 꼭 한두개씩 들어간다는 겁니다. 떡밥을 찾으며 보시게 되면 더 재미를 느낄수 있으실거라 생각이 듭니다. 작은 떡밥들은 그때그때 풀려서 흥미를 느끼게 해주고 큰떡밥들은 조금씩 조금씩 두곽을 보여줍니다. 아직 시작하는 단계라 저도 상상만 하고 있을뿐이지만요. 퍼즐조각 모으듯 떡밥을 끼워맞추는 재미를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ㅎㅎ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색다르면서도 흥미를 유발시키는 클리쉐가 잘 버무려진 글입니다. 너무 흔한 클리쉐 남용으로인해 왠지 다른곳에서 본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몰입에 방해를 받은 경험이 있는, 저와 같은 분들은 아마 좋아하시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아 그리고 한가지더. 초월의 검공을 보시려는 분들께 재미난 사실을 알려드리자면..
뎃글로 작가님께 ‘전 인류의 힘을모아 잘보고있습니다!’ 라고 응원 해드리면 몸둘바를 몰라 하시며 좋아하신답니다.^^*
너무나도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_)
찬성: 
반대: 
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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