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뮤리라는 소설을 처음 본 지 1년 반 가량 되어가네요.
당시에 군대에서 판타지소설을 처음 입문에서, 이것저것 다 읽어봤었는데,
그러다가 하도 읽을게 없어서 문피아에 처음 가입했더랬죠.
결제에는 큰 어려움이 따르는 신분이라서 유료소설은 못보고, 무료소설 뒤적이다가 접한 게 뮤리입니다.
그다지 유치하지도 않은 제목에, 분량도 넉넉히 나와 있어서 한번 읽기 시작했는데, 묘한 매력이 있네요.
흔한 유료소설들에 비해 상당히 퀄리티가 높아요.
제 사견은 이정도만 쓰고, 줄거리의 앞부분을 간략히 설명하자면,
흔한 양판소와는 달리 주인공인 뮤리는 아무런 판타지능력을 가지지 않고, 이세계의 마법들을 뒤틀어진 법칙으로 보며 최대한 과학적으로 해석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면서 신과 악마와 같은 비정상적인 힘에 의존하여 기술의 진보가 멈춘 세계에 괴리감을 느끼고 고치려하지요.
그에 따라, 신과 악마에 대적하게 되고, 현대의 기술과 사상을 전파하게 되면서 합리적인 세계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이 주된 줄거리입니다.
뭐 이계에 현대의 기술을 전파하는 소설이야 이전에도 있었으나, 예전에 제가 봤던 것들은 대게 기술을 개발하거나 사회이념이 전파되는 면을 뭉뚱그려 서술하고, 그 기술로 세ㅋ계ㅋ정ㅋ벜하는 형식으로 유치하게 느껴질 만큼 묘사된 것 밖에 못 봤었기 때문에, 이 소설 내의 묘사는 매우 짜임성 있고 합리적이게 쓰였다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또한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캐릭터성이 단조롭지 않고, 복합적이며 심리적인 묘사가 뛰어납니다.
정말 소설 한편 한편을 볼 때마다, 이것저것 많은 자료들을 참고하시고 준비하신 게 느껴져요.
또한 간간히 사족과 외전으로 주변인물에 초점을 맞춰서, 옴니버스 식으로 글과 만화가 올라오는데, 요게 또 분위기 환기도 되고, 소소한 재미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조아랫동네에서 정식연재건의도 들어왔다고 하셨던데, 작가 분은 많이 부족하다 생각되어 거절하셨다고 하드라고요 ㄷㄷ;;
완결 나고 글을 다듬고 나서야 돈 받고 팔 생각이 있으시다 던데, 지금도 충분히 잘 쓰셨는데 얼마나 대작이 될지 기대됩니다.
이래저래 쓰다 보니 장점만 쓰게 된 것 같은데, 단점을 따로 찾아보자면...
과학, 철학, 경제 등 여러 분야의 전문 지식과 용어가 나와서 난해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양판소는 가볍게 보는 소설이라는 점에서, 양판소랑은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ㅋㅋㅋ 해리포터 읽는다고 생각하고 읽으세요.
마지막으로, 저처럼 장문의 글을 보면 현기증 나는 분들을 위해 세줄 요약 해드립니다.
세줄 요약
1. 판타지 소설의 마법과 같은 괴리들을 세세하게 과학적으로 파해치는 소설.
2. 짜임성 있는 세계관, 단편적이지 않고 복합적인 캐릭터성 등 소설의 구성이 우수함.
3. 다른 양판소에 비해 가볍게 읽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음.
추천글은 처음이라 어색할 수도 있으니 부족한 부분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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