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추천

작품추천은 문피아의 작품만을 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작성자
Lv.40 콜스
작성
16.12.20 14:48
조회
3,128
표지

유료웹소설 > 연재 > 스포츠, 판타지

유료 완결

김갑주
연재수 :
300 회
조회수 :
1,853,377
추천수 :
52,521

한국에서 나고 자란 저에게 고시엔이란 단어는 그냥 일본의 고교야구 쯤으로만 취급되었던 단어입니다.

학창시절에 보았던 터치나 H2 등의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에서 조금이나마 그 감동을 느낄 수는 있었지만 지금까지 그 감동은 기억의 편린에 불과했습니다.

문피아를 기웃거리다가 마주친 이 소설에서 그 감동이 조금씩 재현되는 것을 느꼈기에 처음으로 추천글을 작성해봅니다.


이 소설의 특징과 추천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진부합니다.

최근의 문피아의 여러 스포츠 소설들이 그렇듯, 이 소설도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주인공이 각성하고 새로운 힘을 얻습니다.

보잘 것 없던 주인공이 단번에 힘을 얻어 먼치킨이 되어가는 과정은 언뜻 진부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형식이 진부하다고 해서 내용까지 진부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진부한 구조를 참신한 내용으로 진부하지 않게 만들고 있습니다.

서두에서 밝혔듯, 고시엔을 소재로 한 것부터 독특할 뿐 더러 작가님이 일본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이를 소설 속에 반영했기에 새로운 흥미를 자극합니다.

진부하지만 진부하지 않기에 재밌습니다.


2. 호흡이 느립니다.

작가님이 구상하신 바에 의하면 이 소설은 고시엔에서 NPB, MLB, 그리고 마지막에는 KBO로 이루어지는 주인공의 일대기를 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거기에 작가의 말에 따르면 고시엔에 해당하는 내용만 3권을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 타자와의 싸움에만 1화를 소비하여 그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진도가 쭉쭉 빠지는 다른 소설에 비해 호흡이 느린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러나 호흡이 느린 만큼 몰입도가 뛰어납니다.

자세한 묘사와 인물들의 생각을 반영해서인지, 한 명, 한 명과의 승부가 예사롭지 않고 독자가 마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호흡이 느리지만 지루하지 않기에 재밌습니다.


3. 드립이 만연해있습니다.

이 소설의 작가님은 약쟁이입니다.

소설 전반에 걸쳐 작가님의 드립이 끊임없이 나옵니다.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릅니다.

처음에는 오타라고 생각했던 것도 사실은 오타가 아니라 드립이었습니다.

방심하고 있다가는 얘기치 않게 공격당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억지로 끼워 맞춘 듯한 드립에, 그것을 불편해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작가님이 한 문장을 얼마나 고심해서 써내려갔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그 조금 억지스러운 드립이 있기에 더욱 재밌습니다.


4. 판타지입니다.

분명히 스포츠 소설입니다.

하지만 판타지입니다.

애초의 주인공이 기연을 획득하는 과정, 주인공의 스펙, 주인공의 예상 히로인(?) 등등 모든 것이 판타지입니다.

너무나도 판타지스럽기에 조금 현실성이 떨어질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주인공과 관련된 부분만 빼면 지극히 현실적입니다.

아니, 주인공이 자기가 판타지스럽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에, 또 판타지스럽지만 군데군데 약점이 드러나고 있기에 더욱 현실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현실적인 판타지이기에 재밌습니다.


5. 인간적입니다.

어쩌면 다른 소설들에 진부하지 않은 이유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단순히 주인공의 실력 성장, 이를 통한 위기의 해결만이 이 소설의 전부가 아닙니다.

주인공의 따뜻함을 확인할 수 있는 장치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 따뜻함은 추운 겨울날에 한 줄기 미소를 머금을 수 있는 따뜻함입니다.

단순히 야구 내적의 내용뿐만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요소가 있기에 재밌습니다.



작가님이 굉장히 친절하여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일본에서의 이야기일지라도 대부분의 내용을 무리없이 읽을 수 있지만 몇 가지 석연찮은 점이 있기는 합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어떻게 원어민 수준으로 일본어를 구사할 수 있는지, 또는 주인공의 의문처럼 빚쟁이인 아버지가 곱디고운 새어머니랑 결혼하게 되었는지 등등입니다.

그러나 이것들조차도 뭔가 떡밥인 것 같고, 나중에 풀리리라 생각합니다.

판타지같은 현실 속에서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느끼고 싶다면 이 소설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처음이라 제대로 추천을 했는지는 모르겠네요ㅠ 변변찮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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