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위선호 작가님의 전작 ‘더 스트라이X’ 의 팬입니다.
야구소설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작가님의 필력에 반해서 정말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공모전에서 위선호라는 이름을 발견하고 순간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게다가 제목이 이블 엠파이어 아닙니까. 악의제국!
그래서 틀림없이 야구소설이구나! 싶었습죠.
그런데 키워드가 좀 다르더군요.
복수물, 성장, 경영..... ?
안타깝게도 야구소설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아쉬움도 잠시였습니다.
이블 엠파이어 정말 재밌습니다.
호주에 사는 한국 출신의 장이안은 어머니의 강박 하에 한국인임을 숨기고 중국인인척 하고 한국에 관한것은 한마디도 꺼낼수 없는 어린시절을 보냅니다.
그 이유는 만약 한국에 네 존재가 알려지면 누군가 널 죽이러 오고 엄마도 죽게될거라고 하는 어머니의 공포때문이었습니다.
누가 어째서 죽이러 오는건지, 어머니는 무얼 두려워 하는건지 아직은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소년은 나름대로 즐거운 어린시절을 보냅니다.
외국인 양아버지는 선하고 이해심많고 소년을 사랑해주는 사람입니다.
말하지 않는 자폐아인 친구 샘은 늘 그의 곁에 있어줍니다.
주의력 결핍장애의 크리스는 그의 산만함에도 불구하고 좋은 친구입니다.
그런 소년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만 이것은 스포이므로 조용히 침묵하고 있겠습니다.
제가 이 작가님 작품을 좋아하는 큰 이유중 하나는
전작에서의 간질이나 이번 작품의 자폐, 주의력결핍 같은 이야기를 그저 소재거리가 아니라 그러한 것에 대해 주의깊게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이야기의 배경에 관한 깊은 이해와 자료조사가 선행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이야기가 실감나고 공감가는것 같습니다.
담담하고 깔끔한 문체, 명민하고 엉뚱한 주인공, 실감나는 배경, 살아있는 등장인물.
이정도면 충분히 좋은소설의 요건을 다 갖춘것 같아보이는군요.
꼭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
아직 이 작품이 초반이지만 복수물이라고 하시니 더욱 기대됩니다. 복수에는 일가견이 있으신 분이니까요. 남은 공모전 잘 보내시길 기원하면서 추천글 올립니다.
Commen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