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란에서 발견한 숨은 보석같은 작품입니다.
워낙 취향에 탈만한 글이라 경로는 설정하지 않았습니다.
글 다 읽어보시고 19세 이상만 들어가주세요.
0. 여는글
기술이 발달하고 기계가 인간과 동일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면 과연 그것은 인간일까요. 아니면 결국 동전을 넣으면 캔을 뱉어내는 자판기에 지나지 않은 걸까요.
사람이지만, 사람의 목적을 위해 만들어져, 사람으로서의 존엄성보다 사람에게 복종해야 할 의무에 우선해야 하는 사람들. 이 글은 그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작가는 말합니다. 언젠가 인류는 반드시 그런 날에 직면할 거라고.
‘통통배함장’님의 ‘범할 권리(Right to Sexually Assault)’는 그런 의문에서 출발하는 작품입니다.
다음은 위쳐3 제작사인 CDPR의 차기작 사이버펑크2077의 트레일러입니다.
작중 분위기와 잘 맞아서 간단히 링크해봤습니다.
0.5 캐미노이드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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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의 캐미노이드를 만드세요!
당신이 원하던 바로 그 파트너.
꿈에 그리던 당신의 이상형을 만나세요.
캐미노이드 2.7이 가까운 UR대리점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저는 오직 당신만을 위한 단 하나의 연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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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람이지만 사람이 아닌 존재들.
‘범할 권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무거운 주제를 갖고 시작하는 글입니다.
캐미노이드는 예상할 수 있듯이 인간의 DNA를 바탕으로 배양된 섹스토이입니다. 아니. 장난감이라는 말은 좀 그러네요. 숨을 쉬고 피가 나는 사람이니까요.
개중에서도 가장 돈이 많은 부자들을 위한 존재입니다. 인간에게 절대 저항할 수 없게 설정되며 인간같이 사고하지만 인간의 명령에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존재들이죠.
그런 존재들을 징발에 의해 전쟁터로 몰아넣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2. 작품의 매력.
무겁습니다. 그리고 불편합니다. 주인공을 둘러싼 세계와 주인공을 비롯한 캐미노이드 본인들이 직면한 상황에는 꿈도 희망도 없습니다.
작중의 누군가는 소년병과 같다고 그녀들을 설명합니다.
아무 것도 모른 채. 전장의 한복판으로 등 떠 밀려 싸우다가. 결국 한 줌의 흙으로 되돌아가는 덧없는 그런 존재들. 피가 난무하는 전장에서조차 전쟁법은 인간을 위한 최소한의 존엄성을 보장하지만 그조차도 그녀들을 보호하지는 못합니다.
캐미노이드는 이 세상에서 인간이 아닌 물건이니까요.
그러나 분명히 그녀들은 똑같은 사람입니다.
피가 난무하는 전장에서. 왜 싸워야 되는지도 모르지만 그녀들은 싸웁니다. 그러는 동안 무감각하던 그녀들의 가슴에도 감정이 찾아듭니다. 동료애가 생기고. 분노가 생기고. 절망을 느끼고. 희망을 얻습니다.
절망만 가득한 세상 속에서 단 한줄기 희망을 향해 힘겹게 다음 발걸음을 내딛는 그런 디스토피아적 세상에 존재하는 단 한줄기 구원의 빛이 이 작품의 매력입니다.
3. 유의점.
디스토피아적 감성의 마이너한 작품입니다.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절대 가볍게 시작하지 마세요.
취향을 정말 많이 탑니다. 성적 묘사도 있습니다. 그러나 sex코드를 위한 작품이 아니라 주제를 위한 코드라 디스토피아적 작품임을 인지하고 읽으신다면 그다지 거부감은 들지 않으실 겁니다. 코드가 맞는다면 희대의 명작으로 기억될 겁니다.
또한 중단편의 유료 작품입니다. 유료분량은 15편입니다. 일괄구매를 선뜻 하기에는 부담스러워서 한 편씩 조심스럽게 접근했지만 결과적으로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 평점은 대략 10점 만점에 7점 정도입니다.
또한 시리즈가 있는 3.5부작이며 2부도 있는 것으로 공지되고 있지만 제가 마음에 들었고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이 작품 하나이기에 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4.마치며.
제법 긴 추천글이었지만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만약 여기까지 읽고 취향에 맞다 생각하시는 분들은 한 번쯤 시도해 보신다면 반나절 정도 읽고 여운에 젖을 수 있는 그런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난 부분도 존재하지만 분명히 그 이상의 매력이 있는 작품이고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어서 소개해 보았습니다.
‘통통배함장’님의 ‘범할 권리(Right to Sexually Assault)’
링크 : https://blog.munpia.com/catrin01/novel/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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