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글을 굉장히 오랜만에 적어서 무엇부터 써야 할지 조금 고민이 되네요. 일단 18화까지 연재된 신작이고, 꾸준하게 연재중이며, 분량은 5~6000자 내외지만 굉장히 압축적이어서 이미 책 두 권을 본 느낌이 든다는 것 정도를 말씀드려 봅니다.
그리고 한 가지 여쭙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로또 당첨 확률을 두 배로 올리는 법을 알고 계십니까?
근미래 배경의 지구에 태어난 주인공 준은 IQ 75에 감정결핍증후군을 가진 이상한 아이입니다. 외계인이 지구에 갑자기 떨어진 듯 현실감 없는 존재죠. 그는 부친이 정신적 DNA를 남기기 위해 가르친 수학을 섭렵하고, 그를 통해 또 다른 차원의 인간이 되어갑니다.
준의 성장기와 대학 생활에 복잡한 수학적 지식들이 등장하지만 그가 새로운 세계를 알아가는 모습은 결코 지루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외마경에 발을 들여놓는 영웅을 바라보듯 모든 것이 흥미진진하더군요. 준은 결국 대화와 독서를 통해 인간을, 기후를, 금융계를 굽어보게 됩니다.
준은 마치 행동하지 않는 신처럼 모든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만 행동합니다. 물론 다음 주 로또 당첨 번호까지는 알지 못합니다. 그래도 당첨 확률을 두 배로 높이는 놀라운 비법은 정확하게 알고 있죠. 그런 통찰력을 기반으로 자신이 갖지 못한 인간의 일상적인 감정들을 이해하고, 그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들에 신기해합니다.
이 글의 놀라운 점은, 출판사 편집자마냥 편집증적으로 오자와 비문을 찾아내는 제가 아직까지 본문에서 오자를 찾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간결한 단문 위주로 쓰임에도 불구하고 그 여백을 통해 수많은 상상력을 제공해 결코 글의 깊이가 얕지 않다는 것입니다.
저는 작가님에 대해 경외감을 느끼며 연재분량을 두 시간에 걸쳐 정독했습니다. 그리고 아직 읽지 못하신 분들께 소개해드려야 되겠다는 사명감을 느꼈습니다. 물론 취향에 따라 읽기 불편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적어도 5화까지 읽으신 뒤에는 이 글이 가진 가치를 분명히 느끼실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찬성: 
반대: 
르웨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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