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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추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역대급 정점의 귀환의 작가 ‘파란영’님과 저는 개인적인 친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믿어 주실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파란영 작가님의 작품을 좋게, 재미있게 보았고, 때문에 추천글을 작성합니다.
다만 작가님과 친분이 있으며, 서로 자주 교류하기 때문에 지인 추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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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정점의 귀환(구 제목 : 정점이 돌아왔다)은 게임 판타지 소설입니다. 개인적으로 제목을 왜 이렇게 바꿨는지 모르겠습니다. 가벼운 느낌이 드는 제목인데, 소설 내용이 그리 가볍지는 않거든요.
일단 이 소설은 ‘평범한’ 게임 판타지 소설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내용이나 전개적으로 무난함에서 벗어나냐, 하고 물으신다면 그건 아닙니다. 현재 이 작품은 왕도적인 전개로 가고 있고, 현재 흐름은 보편적으로 흘러간다고 봅니다.
다만 이 소설만이 가지는 메리트라면 ‘게임 판타지’라기 보다는 ‘판타지 소설’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주인공은 다른 게임에서 ‘정점’의 자리에 올랐던 인물입니다. 그러나 배신과 암투에 의하여 게임을 접고, 현실에 충실하게 됩니다. 배신의 이유는 간단합니다. 돈이죠.
다만 그 ‘충실한 현실’이란게 보다 건실하며 진보적이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살아가는’데에만 집중을 하게 됩니다. 게임을 하자니 부정적이었던 과거가 떠오르고, 또 게임을 안하자니 과거의 영광에 얽메이게 되는 것이죠.
편의점 알바를 하며 무의미하게 인생을 낭비하던 주인공의 인생에 변환점이 생기게 됩니다.
바로 한 여성이 그를 찾아온 것이죠.
그녀는 주인공에게 묻습니다.
‘복수하고 싶지 않으세요?’
주인공은 일단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그녀는 새로 제작된 가상현실 게임 ‘발큐레아’를 제작한 회사의 직원이며, 1주일 뒤에 오픈하게 될 발큐레아의 플레이어로 주인공을 고용하려는 것이죠. 동시에 주인공을 배신하고 게임의 세상에서 주역이 된, 주인공의 과거 동료들도 그 게임을 플레이할 것이라는 말을 덧붙이면서요.
과거의 영광과 추락한 현실. 비록 가상현실이라지만 친근했던 동료들에게 받은 배신으로 인해 허무한 인생을 살아가던 주인공에게 있어서 이 제안은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겠지요. 마치 영화 대부에서처럼요.
어쨌든, 주인공은 게임을 시작하게 됩니다. 발큐레아는 새로 오픈한 게임이고, 과거에 가상현실게임에서 명성이 있던 주인공은 초반부터 두각을 나타나게 돼죠.
이 소설의 특이점은 여기서 생겨납니다.
주인공의 성장이 다른이들보다 너무 빨라집니다. 때문에 플레이어간에 벌어지는 갈등이나 대립보다는 주로 게임 내부에 존재하는 NPC들과 벌어지는 사건들이 많지요. 이러한 부분들이 일반적으로 타 플레이어와 갈등, 대립각을 세우는 보편적인 가상현실게임 판타지와는 다른 차이점을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게임 판타지라기보다는, 마치 하나의 판타지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지요. 호흡 자체도 최근의 소설보다는 조금 느린 편인지라, 마치 한 세대, 두 세대 정도 전의 소설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이런 호흡을 가진 소설들을 좋아해서 느긋하게 보는 재미가 있었지만, 물론 좀 더 빠른 전개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마이너스적인 요소겠지요. 장단이 있다고 봅니다.
거두절미하고 역대급 정점의 귀환의 장단점을 간략히 정리해보자면,
장점
1. 문체가 너무 가볍지 않다. 읽을 거리가 있다. 물론 그렇다고 너무 무거운 문체는 아닙니다.
2. 한 두 세대 전의 판타지 소설을 읽는듯한 향수감이 있다.
3. 여러 떡밥이 많이 나오고, 느린 전개로 이것들을 하나씩 풀어가나는데서 호기심이 생긴다.
4. 주인공이 다른 플레이어에 비해 아주 강하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메리트가 있다.
단점
1. 한 두 세대 전의 판타지 소설에서 찾아볼 수 있는 답답함이 있습니다.
2. 전개가 너무 느립니다.
3. 다른 플레이어의 비중이 낮아, 대리만족적인 성향이 적습니다.
4. 게임 판타지인지 정통 판타지(물론 이 장르 명칭이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대부분의 분들이 무슨 단어인지 아시리라 믿습니다.)인지 모호하다.
5. 초반부에서 예상할법한 시원한 복수극 같은 전개가 ‘아직’도 나오지 않았다.
장단을 생각해보면 이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최근에 가볍게 의도하여 쓴 글이 많아서 조금 무거운 글을 보고 싶으신 분,
그러나 너무 묵직한건 부담스러우신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그럼, 선한 하루 보내세요.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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