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은 불가능했고
이해는 불가해했다.
망아는 부질없었고
가설은 연약했다.
- 유일왕 카타스트로피 묘사 중
무협/판타지라는 장르는 크게 두가지 즐거움을 주제로 한다고 봅니다.
첫째는 호쾌함입니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없이 강한 힘으로 자기의 앞길을 개척한다.
세상의 룰에 얽매여 답답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보통의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동경할 만한 재미이고 장르문학은 이런 재미를 살리기 딱 좋은 주제입니다.
둘째는 철학적 사유입니다.
첫번째와는 반대로 복잡하고 복잡하게 생각을 하고 또 해서 세상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가지게 되는 즐거움은 호쾌함과는 또 다른 재미를 줍니다. 어려운 철학책과 같은 효과를 재미있게 누릴 수 있습니다.
장르 문학은 위의 두가지 재미 중 한가지만 노릴 수도 있고 두가지를 모두 노릴 수도 있습니다. 한가지만 노리는 경우에는 다른 쪽 측면이 모자르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고
두가지를 동시에 노릴 경우 글을 보면서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재미난 장면을 계속 만들어 내면서 전체 주제를 잃어버리면 안된다는 어려운 문제를 가지게 됩니다.
멸망 이후의 세계
제목부터 철학적인 이 글의 작가님은 글을 엄청 잘 쓴다고 말하긴 아쉽습니다. 문장과 문장, 문단과 문단을 이어가는 중간 중간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고 중간중간 하차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작가님꼐서 글을 막 쓴다는 말이 아닙니다. 이 글의 매력은 거시적 시점에서 봐야합니다. 단어 하나 틀렸다고 문단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다 틀렸다고 할 수 없습니다. 중간중간 스토리 구성이 아쉽다고 해서 이 글이 가지는 매력이 모자르다고 말 할 수 없습니다.
사람은 수치로 표현할 수 없다.
존재는 누구나 세상을 가진다.
단지 수치에 불가할 뿐인데 왜이리 막강한 것인가.
설정 자체를 부수는 설정
한편한편이 재밌는 글도 좋지만
큰 흐름을 보면서 세상을 의심하고
그 세상을 ‘다시’ 살아가는 주인공을 보면서
적응과 각성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것도 장르 문학이 주는 큰 즐거움이라 봅니다.
Commen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