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에 소환된 경험이 있는 귀환자들이 돌아와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선의든 악의든 여러가지 이유로 갖은 깽판을 부리는 사회, 그로 인해 귀환자들에 대한 여론이 악화일로를 달리는 사회가 무대인 소설입니다. 심지어 성범죄자처럼 귀환자들은 의무적으로 전자발찌를 차야 하는 시대이지요.
주인공 진시후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정부에 소속되어(그렇다고 충성심이나 애국심이 있는 건 아닙니다) 귀환자들 사이에서도 정부의 개라고 멸시받고, 정부 인사들 사이에서도 걸어다니는 시한폭탄 취급받는,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어 적고 보니 주인공 입장이 되게 발암이네요. 실제로 발암캐라고 부를 만한 인물들도 나타납니다.
하지만 발암만으로 끝날 거면 굳이 추천하지는 않죠. 주인공도 만만한 녀석이 아닙니다. 사실 당해줄 만큼 순진하지도 착하지도 않아요[...]
그 본신의 무력은 해체할 수 없는 폭탄이나 마찬가지인 위험인물이지만 그렇다고 순수한 폭력으로 발암캐들을 한큐에 썰어넘기지는 않습니다.
귀환한 이유가 이유이다 보니 배신을 굉장히 싫어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정의 운운하거나 내 맘에 안드니까 운운 하면서 사람들 목을 툭툭 따는 잔혹한 성격도 아니거니와, 워낙 무력 수위가 차이가 나다 보니 ‘어디서 파리가 왱왱거리는구나’ 정도로 밖에 느끼질 않거든요.
그거 있죠? 앵앵거리는 상대방이 짜증이 안나는 건 아닌데 워낙 급수가 다르다 보니 우습게 보이는 거에요. 주인공이 그런 스탠스다 보니 독자 입장에서도 아 발암 하면서도 절로 상대가 우습게 보이죠. 그리고 실제로 주인공은 사뿐하게 그 상대를 짓밟아줄 수 있고 필요하다 싶으면 주저하지도 않죠. 참기만 한다면 입만 살아있는 발암캐일 뿐이지만 적절한 순간에 숨통을 틔워 줄 줄 알더라구요.
그리고 무력면이 아니더라도 주인공에게는 여유가 있습니다. 단순히 힘만 쎈 뇌근육형 인간이 아니에요. 오히려 미처 생각 못한 함정에 빠지기도 하지만 당황해서 일을 그르치지 않아요. 여유를 잃지 않지요.
이 작품에서(적어도 제가 읽은 시점까지는) 주인공이 주로 사용하는 수단은 (이세계에서 말싸움만 하다 왔냐는 소리를 듣는)말빨과 (살인까지는 가지 않는)어느 정도 적정한 선까지의 무력적 제재입니다. 덤으로 막대한 기물파손도 있긴 하네요... 어 오히려 얘가 악당인가?
내용 전개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는 아니지만 이만하면 생동감이 느껴진다는 감상을 낼 만하다고 봐요. ‘실제로 귀환자가 있다면 일반인들과 이런 차이가 있지 않을까’ 납득을 시켜 준다고 할까요.
사실 아직 저도 읽는 도중이라 최신 내용까지는 모릅니다. 그럼에도 굳이 추천글을 쓰는 이유는 재미에 비해 영 선작수가 부족해 보인다는 거죠. 혹여나 조기연중하실까 겁나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글을 올립니다ㅠㅠ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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