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피아 12년 차, 그간 부족했던 두 번째 추천 글이자 작가분에 대한 존경의 표현글입니다.
우선 수 없이 많은 추천글에서 기연처럼 제게 다가와 <성역의 쿵푸>를 소개해주신 무명의 추천자분들께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읍니다.
작품을 읽으며 또 중간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멈추기를 반복하면서, 아쉬움이 만족으로, 의아함이 감탄으로, 답답함이 끝 모를 해방감으로, 평정심과 호기심으로 착수하여 대단원의 감동에서 느끼는, 몸서리를 느끼고 또 느끼는 시간이었읍니다.
무심코 걷다가 뛰다가 멈춰 서서 깨닫는 것처럼 오묘한 이치에 탄복하고, 공허한 현실을 물결치는 미소로 뒤바꾸는 거부할 수 없는 성역의 마력에 휩싸였습니다.
비록 내 머리와 가슴이 돌로 되었음을 깨달은 이후에도, 이전에도 어찌 이토록 맨 돌을 뜨겁게 달굴 수 있었을까 합니다.
<안중근의사유묵>으로도 알려진 송지문의 <유소사> 구절의 인용, 처음에는 뜻 모를 의구심이 결국 모든 것을 아우르는 것일 줄이야...
이런 오묘한 이치는 예민하게 구성하고 세심하게 작동하는 절묘함이 주는 쾌감과 자괴감, 동시에 그리고 마침내 절정에 이르는 감탄을 자아냈읍니다.
어느 것 하나 이룬 것 없는 것처럼 모든 것을 이루는 길고도 짧은 봄날의 시간에서 제겐 즐거움을 함께 한 낯설고도 친근한 벗 같은 글이었읍니다.
그럼에도 그와 동시에 얻은 것이 없는 편견과 지껄이는 억측이 난무함에 작가분께서 겪으셨을 고초는 이루 말할 수 없으셨으리라 감히 제가 공명합니다.
다만 무창의 드넓은 인간애와 같이 그저 이해하시고 천천히 계속해서 뜻하시는 바대로 가볍고 힘차게 나아가시길 앙망합니다.
아직 <성역의 쿵푸>를 읽지 않은 많은 예비 독자분들께 이렇게 글을 써 저 스스로 무명의 추천자가 되어 이 작품을 알리고 또, 추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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