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타분함, 식상함이 최소화된 깔끔한 무협입니다.
인물들은 상당히 현대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사고하고 움직이기 때문에 무리한 전개가 없습니다.
대사치는 것도 웰메이드 드라마의 대본처럼 트렌디하지만 오글거림이 적습니다. 신세대스럽다 해야할까요.
그렇다고 공장 신무협스러운 역겨운 가벼움이 있느냐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가볍지 않고 경쾌합니다. 무겁고 장엄할 때는 확실히 눌러 쓰는 씬이 많습니다. 강약, 완급 조절을 대가급으로 잘하는 작가입니다.
스토리는 영락한 빙공 위주의 세가의 후계자가 선대의 안배를 몰빵으로 받고 드디어 중원으로 나와 활약하는 것입니다만...뻔한 이야기가 전혀 뻔하지 않게 변하는 마법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악당들이 살아있습니다. 악역인듯 하다가 금방 현실파악에 성공하여 굽히고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요, 대적자들은우직하게 본인의 신념에 따라 최후를 맞이하는 경우도, 또비굴하게 목숨을 구걸하다가 비참하게 죽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말 가장 뛰어난 부분은 액션 묘사인데요. 무협임에도 불구하고 빙공, 양공(왜 양공이 나오는지는 비♡밀) 비중이 매우 높기 때운에 아주 아름다운 액션들이 많이 나옵니다.그냥 취해서 스크롤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소설임에도 영상미가 넘치는 그런 부분들이 많아서 부들부들하며 보는 소설입니다.
끝을 어떻게 맺을지 모르겠는데. ..
참 잘쓴 소설이라 생각됩니다. 필력의 정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소재에서 가능한 졈수가 100 이라면 그걸 초과달성해서 200의 재미를 주는 소설입니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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