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 작가를 알게된건 ‘엘란’이란 작품을 통해서였습니다. 정령사,마법사,검사라는 세 직업의 밸런스가 잘 맞춰줘있고 정구 특유의 전투묘사와 어드벤쳐식의 구성은 독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는 신인이었던 정구를 북박스출판사의 다크호스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 뒤로 전투씬의 장점과 매력적인 대적자를 잘살린 ‘신승’으로 이름값을 얻게됩니다.
연이은 작품의 성공으로 인한 자신감때문이었을까요. 작가님은 다음 작품인 ‘불의 왕’을 통해 참신한 시도를 하게됩니다. 색다른 차원이동물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인데 초반 현실부분에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말초신경을 자극하지는 않지만 일반소설을 읽는듯한 그런 소년들의 성장기가 2권에 걸쳐 전개됩니다. 전 재미있게 봤습니다. 하지만 당시 1,2권의 반응으로 대여점 반입여부를 결정하던 트렌드와는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너무 길게보신것이죠.
전차원에 걸쳐 영향력을 끼치는 불의 왕이란 존재에 맞서싸우기 위해 무협과 판타지를 넘나들며 힘을 키우는 내용이 전개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당시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고 그 결과 5권이란 짧은 권수로 조기종결을 하게 됩니다. 그 결과 무협의 세계 내용만 나오게 될 뿐이죠. 그러나 1,2권의 필력은 일반소설의 필력에 비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아 설레게 했으며. 그 속에 녹아있는 참신한 설정, 특유의 묘사들, 그리고 삶에 대한 절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묘사들은 저를 즐겁게 했으며 아쉬움을 느끼게 했습니다.조금만 더 시장의 트렌드에 맞췄다면 정구의 대표작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며 그 후 작품에도 영향을 끼쳤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초반의 2권은 호불호가 갈릴수도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당시에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좋게보신 분이라면 정구작가의 진면목을 아실수 있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그 후로 예전만큼 참신한 작품을 볼 수 없었습니다. 박빙과 금협기행은 나름 괜찮았지만 다른작품에 대해선 좀 실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십장생’은 기대를 걸어볼만한 것 같습니다. 문피아에서도 약 1권분량이 연재되었고 책으로도 출판되었습니다. 그리고 옆옆동네인 초코콩이야기에서 유료로 연재되고 있습니다. 관심있으신분들은 구매를 통해 보셨으면 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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