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처음에는 안 쓰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쓴 추천글이 오히려 이 작가님한테 누를 끼칠까봐서요.
하지만 계속 써야한다는 마음도 들고, 이런 글에 추천글이 하나도 없다는 게 너무 화가 나서 결국 불편한 마음을 못 견디고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솔직히 이 글의 필력(그것이 미문이나 뛰어난 비유, 혹은 깔끔한 문장이라는 전제 하에)이 대단하냐고 묻는다면, 저는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물론 나쁜 건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오히려 그렇지 않기 때문에 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빛을 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이라는 것 자체가 원래 횡설수설하고, 오류 투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만약에 이 글의 필력이 뛰어났다면 저는 결코 이 글을 끝까지 읽으려고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즉, 문장이 오로지 주인공이라는 한 인간을 위해서 쓰인다는 인상을 강렬히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글은 다른 소설이 기교에 충실했다면, 오로지 인간의 진실한 심리를 충분히 반영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저급한 비유로 따지면 이건 흡사 얼음과 유리와 같은데, 다른 소설이 얼음이라면 이 소설은 유리와 같아서 다 읽고 나면 녹아서 사라지는 얼음이 아니라, 여전히 머리에 남아 생각을 곱씹게 하는 유리 같은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글을 읽을 때 저는 '오'가 아니라 '와'를 뱉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단점이라면 연재 주기가 3일이라는 것일까요.
어쨌든, 굉장히 몰입감 있는 작품입니다.
한 번쯤은 일독하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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