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한참이나 뒤늦은 추천같긴 하지만, 예전에 보다가 출판 삭제돼서 못 봤던 ‘엔트로피’를 추천합니다.
‘총알의 궤도를 바꾸는 능력을 지닌 대학생 서지우를 주인공으로 펼쳐지는 액션물’이라는 소개글에 조금은 황망하단 느낌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킹왕짱 쎈 주인공이 알고보니 생긴것도 짱이었고 지 멋대로 군림하는 내용의 소설은 정말로 경멸하기 때문에, 그런 소설만 아니었으면 하고 조마조마한 맘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원래 제가 현대판타지 장르를 좋아하지 않았기에 큰 기대 없이, 그냥 대충 완결된 무료 작품이니 보다가 재미없음 말아야지 라고 속으로 생각했던 건 비밀입니다.
그런데..
새벽을 하얗게 불태우며 끝까지 주욱 읽게 되더군요.
요즘 판타지가 무슨 공식같은 쳇바퀴처럼 다양한 작가들을 통해 비슷비슷하게 양판되는 것 같아서 식상해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판타지 그만 봐야하나 심각하게 고민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목에 끌려 보기 시작한 이 소설에 빠져들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일단 작가님의 재기 넘치는 스토리 텔링 능력이 너무 전 좋았습니다.
심각한 상황에서 툭툭 던지는 농담반 진심반의 처절한 상황도 재미있었고. 그 다음을 기대하게 하는 상황들이 줄줄이 엮여지면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주인공이 탁월한 능력으로 모두를 쓸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더 강한 상대에게 휘둘리며 겨우 버텨가는 상황들이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상대적으로 다른 판타지에 비해 리얼리티가 있었다고나 할까요?
물론 총알 궤도를 바꾸는 주인공이 무슨 리얼리티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읽어보시면 글솜씨가 부족해서 제가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그 느낌을 여러분들도 받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판타지가 아니더라도 책 많이 읽어보셨음직한 지성이 제겐 느껴졌습니다.
액션신도 너무 과하지 않고 점차 조금씩 맞춰지는 퍼즐같은 내용도 좋았습니다.
개연성이 드러난 소설이라서 반갑기도 했습니다.
무슨 긴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무료소설이고 완결된 소설입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읽어보십시오.
후회따윈 없으리라 확신합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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