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연독률을 신봉합니다.
프롤로그부터 10화까지는 논외로 두고, 그 이후로 조회수가 일정히 유지되는 글이면 좋은 글이라 판단하고 보는 편입니다. 비록 식상하고 흔할 수는 있어도, 연독률이 좋은 글이면 반드시 그만큼의 재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좀비는 좀 다르네요.
연독률이 절대평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깨달았습니다. 필력부터가 속된 말로 넘사벽으로 다가올 정도네요. 문피아의 모든 소설을 읽어보진 않았기에, 감히 최고라고는 말씀드리진 못하겠으나 적어도 필력에 있어선 일류라는 말이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글을 연재하는 입장에서, 남의 글을 읽으면 본의 아니게 분석적이고 비판적으로 보는 우를 가끔 저지르곤 합니다만...이 글을 보면서 저는 단 한 번도 글을 쓰는 입장이 되보지 못했습니다. 그저 순수한 독자로서, 아 이거 재밌네 하고 쉴 새 없이 봤네요.
단물 다 빠진 좀비물이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이 굉장히 색다릅니다. 그 색다른 방식을 흡입력 있는 필력으로 버무려서 곱게 입에다 떠먹여 주는 그런 느낌이네요. 왜 살리에르가 모짜르트를 보면서 ‘나는 왜 실력은 없고 보는 눈만 있는가’ 하고 한탄한 건지 조금은 이해가 될 정돕니다.
아무튼 그만큼 재밌습니다.
감히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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