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눈만 있지 쓸 머리는 없는 F급 글이 실린 서재의 주인장입니다.
최근 재미있게 읽고 있는 소설을 하나 소개해 볼까 하고 게시판을 찾았네요.
제목은 마왕성의 가디언 입니다.
히키코모리가 마왕에게 소환되어 가디언이 되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합니다.
제목과 설정에서 드러나듯이 가볍고 장난스러운 분위기가 베이스가 됩니다.
하지만 그 안에 그려지는 그림들은 가볍지도 장난스럽지도 않습니다.
문학소설을 읽고 있나? 싶을 정도로 수려한 묘사가 자주 등장합니다.
작가가 글쓰기에 숙련된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흐름을 꿰고 있으며 텐션을 조절하는 듯한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저는 이 작업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힘이 든데 말입니다.)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장면들에는 작가가 고심해서 선별한 이야기거리들이 많게는 두셋씩 뭉쳐있기도 합니다.
B급 소설이라고 제목을 썼는데 싸구려 소설이다. 하는 의미로 사용한 단어는 절대 아닙니다.
창작물들 중 B급 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것들이 풍기는 분위기를 글이 품고 있는데 이걸 딱히 다른 단어로 설명하기가 애매했습니다.
우스꽝스러운 설정 속에 현기가 들어있고 공감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유치한 상황이 공감이 되기도 하는 기묘한 글입니다.
낯선 배경에서 현대를 보고 이계인들의 삶 속에서 우리를 만납니다.
이것은 유머로 사용되기도 하고 비판적 시선을 담기도 합니다.
이제 이야기가 중반에 접어들며 주적이 등장했습니다.
인물별로 설명이 세세합니다. 캐릭터별 욕구가 명확하여 책속 인물들의 행보가 점쳐지기도 하죠.
주인공이 돌연사할 리는 없으니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어떤 것인지도 어렴풋이 감이 오고요.
확실히 상업성은 저버린 글이고 달려라달려라 하는 글에 익숙해지신 분들이 보시기에 이야기의 흐름이 지지부진하다 느끼실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잘 쓰인 글이고 읽을 가치가 있는 글임을 보장합니다.
만약 탈고를 하시면서 리메를 결정하신다면 장난스러운 설정들을 없애고 진중하게 가거나 가벼운 부분을 살려서 묘사를 줄이고 속도를 빠르게 한다면 수작이 나오거나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추천을 마무리 해야겠습니다.
![문피아_러스트 [ RUST ]](http://cdn1.munpia.com/files/attach/2024/0912/002/ijHPGiVHUHlsluLK.jpg?20242642130167)
찬성: 
반대: 
문피아운영자
리뷰가디언이란?
리뷰가디언의 활동과 혜택
Commen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