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실 글을 쓰신 작가님에 대한 고마움으로 의무적으로 한 편 한 편 추천은 누르되 댓글은 거의 남기지 않는 불량한(?) 독자입니다. 이것도 뭐 제가 틈틈이 습작을 쓰는 작가 지망생이 아니었으면 안 했을 겁니다. 글 쓰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조금은 깨달은 바가 있어서 존경심과 고마움을 이렇게 표현하는 거죠. 물론 앞으로도 웬만큼 재미있지 않으면 댓글은 남기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추천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이 ‘블러드 헌터’는 그것과 좀 달랐습니다. 재미있어서 다음 편, 다음 편 갈구하다 보니 댓글은 고사하고 추천을 누르는 것도 까맣게 잊은 채 달린 거죠.
그간 많은 레이드물, 헌터물을 봐왔습니다. 그중에서 회귀 소재가 첨가된 것도 거의 다 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 오래지 않아 닥쳐올 재앙, 지구나 인류 멸망 같은 것에 치열하게 대비하고 스스로를 그때를 위해 준비하는 작품은 정말 손꼽을 수 없을 만큼 적었습니다. 생각없이 대리만족 차원에서야 그런대로 재미있게 읽었지만 그 부분에서만큼은 글쎄, 하고 쉽사리 그렇다고 말할 수 없었죠.
그런데 ‘블러드 헌터’는 다릅니다.
뭔지 모르겠지만, 글을 쓰시는 작가님부터가 묘하게 치열한 느낌이 듭니다. 그 치열함이 글에도 충분히 스며들어 상당한 흡입력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군데군데 드러나는 설정 같은 것들에서 이 작가님이 많은 준비를 하고 글을 쓰신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솔직히 이런 게 바로 필력이 아닌가... 오랜만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판무 오래 읽으신 분 중에선 진짜 필력 좋고 자기만의 개성이 뚜렷한 작가는 필명을 보지 않아도 그 작가구나, 하는 느낌이 빡 오는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그런 느낌... 승유 작가님의 ‘블러드 헌터’ 보면서 오랜만에 한 번 느껴봅니다.
앞으로 이 작가님 글은 필명을 보지 않고도 아, 이 작가님이구나! 하고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느낌을 더 많은 분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작가님이 힘 내셔서 더 알찬 글을 뱉으시도록(?)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작가님의 건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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