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 재림한 미켈란젤로>
미켈란젤로의 신념과 철학적 사유가 인상 깊은 작품입니다. 주인공은 미술 포기 권유를 받고 좌절하지만, 자신이 전생에 미켈란젤로였다는 걸 깨닫습니다. 다른 학생들이 열등감조차 느끼지 못할 천재성과 이를 당연하다는 듯 여기는 태도가 미켈란젤로의 면모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소설 내에서 작가님이 미켈란젤로에 대해 많이 조사하고 집필하셨다는 걸 느낄 수 있었는데, 주인공의 행동뿐만 아니라 미켈란젤로의 명언이나 그림들의 특징에 대해 언급하며 그에 걸맞는 행동을 할 때마다 현대에서 미켈란젤로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습니다.
가장 강렬했던 장면은 다른 사람들이 구도를 잘 잡기 위해 앞에 앉을 때 뒤쪽에 홀로 자리 잡고 한 시간 만에 완벽하게 완성해내는 부분이었습니다. 고집스러운 면모와 성격, 뛰어난 관찰력과 해부학적 지식 등이 미켈란젤로라는 설정에 대한 디테일을 살려줍니다.
<눈으로 보는 듯한 예술적 표현>
여타 작품들과 달리 단순한 주변인의 감탄과 칭찬, 서술에만 의존하지 않고 세세한 묘사와 더불어 이해하기 쉬운 미술적 표현들이 두드러지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림에 대한 표현만이 아니라 주인공이 보는 시각, 관찰한 것들의 표현도 남달라 미켈란젤로의 시선을 엿보는 듯한 느낌을 받아 신선한 충격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서 말했듯 사전 조사가 굉장히 잘 되어 있는 작품이라고 느꼈는데, 인물에 대한 조사뿐만 아니라 색감 표현이나 미술 기법들의 표현이 좋았습니다. 특히 백화점의 벽에 ‘(스포)’를 (스포) 기법으로 재현한 부분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처음으로 그리게 된 미켈란젤로가 (스포)을 그리는, 고정 관념에 갇히지 않고 소묘를 한 부분은 미켈란젤로가 현대에 살았다면 이런 그림이 존재했겠다고 느끼게 만들 만큼 인상적이었습니다. 앞으로 나올 작품들까지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결핍된 천재에게 주어진 가족의 사랑>
처음 미술 진학 포기를 권유받은 뒤, 새벽까지 들어오지 않는 강석을 가족 모두가 걱정하며 우는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재능을 물려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아버지와 옆에서 우는 어머니. 가난해 장학금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여동생. 힘든 상황이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단란한 가족의 모습이 감동을 자아냅니다.
미켈란젤로는 가족의 사랑을 받아 보지 못했기에 지금의 가족에 대한 애정이 각별합니다. 자신의 재능을 깨닫고 가장 먼저 떠올린 생각도 돈을 벌어 가족 모두가 앉을 수 있는 식탁을 사는 것이었고, 돈을 벌 때마다 가족부터 떠올립니다. 급한 사정이 있음에도 돈을 받지 않는 부모님의 모습에 놀라움을 느꼈고, 단단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번 돈이니 자신을 위해 쓰라는 말에 가족들의 (스포)로 사용하는 것을 보고 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주인공이 의뢰를 받을 때도 너무 돈만 따라가는 게 아닌지, 자신들의 언행부터 성찰하는 부모님의 모습에서 올곧고 바른 태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돈보다도 아들을 가장 먼저 우선으로 생각하는 따뜻한 모습이 작품 내에서 이어져, 따라 훈훈한 마음을 갖게 합니다.
정말 제가 읽은 예술물 중 가장 재미있게 본 작품입니다... 추천글이라는 걸 처음으로 써 보게 됐습니다... 감동 받으셨다면 100연참 해 주세용 ㅎㅎ 벌써 다 읽어 버려서 너무 아쉬워요 아껴서 볼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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