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에 알람을 들으며 기상.
문피아에서 이 작품을 발견하고 2시간 만에 최신화인 40화까지 전부 완독한 후 작품 정보란을 확인했습니다.
화수 40화
선작 600
1화 조회수 2700
최신화 조회수 400
그걸 보며 든 생각은 딱 하나 뿐이었습니다.
'이게 왜 아직도 안 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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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카프카의 '변신'이란 소설을 매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편치 않은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자신이 침대 속에서 한 마리의 엄청나게 큰 갑충으로 변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갑자기 그가 알던 세계가 모조리 사라지고, 새로운 세계가 그에게 들이닥치는 게 충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세계 자체가 변하든, 스스로가 변해서 인물이 알고 있던 세계가 더는 그런 세계가 아니게 되든, 상관 없이 모두 좋아합니다.
그래서 범인을 쫓다가 그가 쏜 샷건에 맞아 정신을 잃은 후, 몇 달 뒤 눈을 떴는데 세계가 좀비 아포칼립스로 바뀌어 있었던 '워킹데드'도 좋아하고,
비슷한 느낌의 ’28일 후‘도 좋아하며,
망겜의 성기사, 망겜의 힐러 등등... 검미성 작가님의 작품들도 좋아합니다.
망겜의 성기사에서는 어느 날 게임이 현실로 변했는데,
주인공은 그렇게 변화된 세계에서 플레이어로서 도시를 구하기 위해 희생,
오랜 세월 동안 적들의 감옥에 갇혀 있다가 지상으로 귀환하니 이미 수십 년이 지나버려 옛사람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이 소설 또한 비슷한 양상을 그립니다.
주인공은 서비스 종료를 앞둔 게임의 최종보스를 공략하다 끝내 실패하고, 잠시 기절했다가 깨어난 줄 알았는데 10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 있습니다.
세계는 게임처럼 변해 있었고,
그저 그 게임의 골수팬일 뿐이었던 주인공은 150레벨 성기사가 되어 있었습니다.
10년 전 150레벨이면 월드 탑랭커 수준이었는데,
10년이 지나고 보니 150레벨은 쪼렙 중의 쪼렙 취급을 받습니다.
주인공의 성기사란 직업도 마찬가입니다.
모든 직업 중에서 가장 구린 직업이라 평가 받습니다.
이유도 그럴싸 합니다.
성기사는 모든 걸 잘 합니다.
그걸 반대로 말하면, 특출나게 잘 하는 게 없다는 뜻이 됩니다.
탱은 전사에게 밀리고,
딜은 죽기(죽음의 기사)나 도적에게 밀리고,
힐은 사제에게 밀립니다.
이건 게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기사의 인식은 '다재다능해보이지만, 사실은 전부 다 잘 해야만 쓸만한 직업'입니다.
그리고 그 애매한 직업인 성기사로 월드 탑랭커를 찍었던 주인공은, '잘 해야만 쓸만한 직업'을 누구 보다 잘했던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의 특별함을 정리해보자면 이 정도로 나열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게임이었을 당시 모든 공략을 알고, 모든 퀘스트를 깬 경험을 가진 월드 탑랭커 출신.
2. 모든 게 애매한 성기사 캐릭터로 월드 탑랭커를 찍을 정도의 천재적인 재능.
3. 게임이었을 당시 탑랭커였던 플레이어들이 게임이 현실이 된 후에도 그때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주인공의 지인들이기도 합니다. 인맥. 그것도 특별함으로 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만 해도 충분해보이는데,
심지어 여기서 더 있습니다.
최종보스.
용기사 듀블의 모든 것이 주인공 소유가 됩니다.
성기사는 모든 게 애매합니다.
탱은 방어력에 50% 상향 보정이 먹는 전사 보다 딸립니다.
방어력 보정이 없으니 동레벨 전사에 비해 물몸이라 잘 버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용기사 듀블의 스킬로 주인공은 피해에 99% 면역입니다.
누구 보다 탱을 잘 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성기사의 힐은 타인을 힐 할 때에야 부족하지, 자기자신을 힐 할 때는 사제 보다 효율이 좋습니다.
99% 피해면역을 가진 주인공에겐 다른 사제의 도움 없이 자신의 회복 스킬만으로도 보스몹 솔로탱이 될 정도로 충분한 회복력입니다.
이렇듯 작은 육각형 그래프의 애매한 성기사에 최종보스 용기사 듀블의 스킬이 합쳐지니 엄청 큰 육각형 그래프가 완성됩니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니 거기서 오는 기대감도 상당합니다.
세계관도 흥미롭습니다.
'게임이 현실이 되었다.'
이 문장을 읽으면 웹소설 독자들은 두 가지를 떠올립니다.
아포칼립스물.
헌터물.
아포칼립스물은 사회가 무너지며 강한 힘을 가진 자들이 세계의 주도권을 잡습니다.
헌터물은 사회가 무너지지 않고 버티며, 헌터들이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 기득권층으로 자리 잡습니다.
이 소설은 그 중간입니다.
헌터물처럼 사회가 무너지지 않았으나, 강한 힘을 가진 플레이어들이 연합을 만들어 세계의 주도권을 잡습니다.
왕과 귀족이라 불리지 않을 뿐, 왕과 귀족에 준하는 힘을 가진 것입니다.
과거, 남들 보다 강한 힘을 가진 기사란 존재가 주변 사람들을 보호해주는 대신 그들을 다스리고 대가를 받아냈듯이 말입니다.
설정도 흥미롭습니다.
게임이 서비스를 종료하기 전 마지막 업데이트가 바로 '용혈 확장팩'이란 업데이트였습니다.
그런데 게임이 현실로 변한 후 이 용혈 확장팩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가,
딱 10년.
게임이 현실로 변한 지 10년, 주인공이 잠든 지 10년.
그 타이밍에 주인공이 눈을 뜸과 동시에 용혈 확장팩의 업데이트가 시작되어 세상이 새로운 변화를 맞이합니다.
고레벨 사냥터의 부재로 인해 정체되어 있던 고레벨 플레이어들이 다시 한 번 성장할 수 있게 되었으며, 세계가 요동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런 혼란 가운데 주인공이 깨어나 활약하는 내용입니다.
용혈 확장팩의 최종보스.
게임이 서비스 종료하기까지 단 한 번도 공략된 적 없던 최종보스, 용기사 듀블의 힘과, 그가 가지고 있던 요새, 소환수 등등... 모든 걸 가진 채로.
성장하는 맛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게임판타지가 폭렙업을 하며 성장하는 맛이 있는 장르라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은 게임판타지가 아니면서 게임판타지의 재미 요소를 충족시켜주는 작품입니다.
주인공의 성격 또한 시원시원해서 고구마가 전혀 없으며,
주도적으로 활약하며 상황을 만들어갑니다.
이미 사회의 주도권을 차지한 고레벨 플레이어들이 주인공에게 어어?하면서 끌려가는 걸 구경하는 맛도 있습니다.
소설은 이제 40화를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이 40화를 기점으로 주인공이 확실히 사회의 중심으로 자리잡는 상황이 만들어졌기에 지금 들어가서 읽으시면 딱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아 추천드립니다.
전 14화부터 주인공이 주도적으로 성장에 들어가는데 그 부분부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아직 나오지 않은 41화부터 새로운 전개가 시작될 거 같은데,
그것 또한 매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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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10년 만에 눈을 떴을 때,
그는 자신이 성기사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공략불가 최종보스가 가지고 있던 모든 것과 함께.
(ai이미지)
다스윙 작가님의 '랭커가 최종보스 부캐를 숨김',
추천합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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