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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초, 둠스데이!

작성자
Personacon 文pia돌쇠
작성
14.08.22 17:39
조회
8,315

   멸망, 종말을 야기하는 소설의 재미는 역시 그 과정이 아닐까한다. 끝을 향해 달려가는 긴장감 속에서 치열하게 맞서는 등장인물들. 이 모든 것을 제 3자의 눈으로 지켜보게 되는 독자는 어느 순간 자신이 등장인물에 몰입하여 매순간 손에 땀을 쥐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둠스데이」에서 종말의 전조이기도 한 ‘꿈’은 ‘현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보랏빛으로 물든 하늘 아래서 인류는 모두 같은 꿈을 꾸게 된다. 어쩌면 이 ‘꿈’은 종말을 앞둔 인류에게 내려진 일말의 희망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인류는 오늘도 그 꿈속을 헤맨다.

   제목에서부터 묵시룩적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이 소설은 독자가 기대하는 분위기를 충분히 살리면서 적절한 긴장과 이완으로 스토리 전개에 탄력을 더했다. 더욱이 소설이 품고 있는 ‘종말’과 ‘꿈’이라는 상충된 소재가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산호초 작가가 보여주는 끝의 과정은 매력적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쳤을 때 문득 이 작가를 둘러싼 세계가 궁금해졌다.



종말의 시작을 알리는 꿈이 끝나는 순간

마침내 세상이 어둠으로 물든다!


표지-둠스데이.jpg


http://novel.munpia.com/21114



Q. 들리는 말에 의하면 한의사이시라고.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네. 원광대 한의학과를 졸업했고, 광주 원광대학교 한방병원에서 한방내과 전문의 과정을 마쳤습니다. 지금은 전라북도 부안에서 공중보건의 생활 중입니다. 처음 왔을 때는 환자가 정말 없었는데, 요즘은 조금씩 늘고 있네요.


Q. 의사 일을 하시면 많이 바쁘실 텐데 글을 쓰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A. 14살, 중학교 1학년 겨울에 「드래곤 라자」를 통해 장르 문학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이듬해인 15살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고,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항상 작가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다 도저히 글로 먹고 살기 힘들 것 같아 고3 때는 공부에 전념했고, 지금은 한의사가 되었고요. 이젠 또 글을 쓰고 있으니, 참 인생 얄궂다는 생각이 드네요.


Q. 여태 쓴 글을 보면 ‘게임’을 소재로 한 작품이 주를 이룹니다. 평소 게임을 즐겨 하시나요? 즐겨 한다면 어떤 장르를 선호하는 편인가요?

A. 게임을 즐겨하지만 끝을 볼 정도로 몰입했던 게임은 적은 편입니다. 기껏해야 텍스트머드인 「단군의 땅」, 패키지 게임인 「창세기전」, MMORPG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정도입니다. 지금은 스팀 게임 중 「프로토타입」「슬리핑독스」「어쌔신 크리드」 같은 오픈월드 액션 게임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Q. 유명한 게임들이 많이 보이네요. 액션게임의 영향인지 「둠스데이」의 전투장면도 박진감이 넘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둠스데이」는 게임을 소재로 하고 있긴 하지만 ‘종말’과 ‘꿈’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하고 있습니다.

A. 사실 「둠스데이」는 전작인 「인류를 리셋하겠습니다」와 함께 기획한 작품입니다. 당시 저는 병원 수련에 지쳐 있어서 그냥 모든 게 다 끝장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종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과정 중 하나로 모든 인류가 같은 꿈을 꾼다면 어떨까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많은 부분이 달라졌지만요.


Q. 모든 게 끝장났으면 좋겠다니, 병원 수련이 많이 힘들었나봅니다. 수련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A. 그냥 다 힘들었습니다. 인턴 때가 가장 힘들었지요. 일과시간에 하는 일은 그래도 할 만 한데, 환자 상태가 안 좋아져서 혈압이 널뛰기를 한다거나 열이 39도 이러면 밤새 상태 확인해서 주치의한테 보고해야 하거든요. 그러면 잠을 못 자니 다음날 업무에 지장이 생기고, 또 그날 밤에도 상태가 안 좋으면 1주일 내내 힘이 들었습니다. 특히 레지던트 2년차 때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 많았지요. 당시 직속 1년차가 없어서 다른 과에서 병동 주치의 커버를 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병동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병동과 외래를 다 봐야 했습니다. 거기다 지도교수님께서 임상실험도 진행하셔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Q. 말만 들어도 고생을 많이 하신 것 같습니다. 다시 작품 이야기로 돌아와서, 「둠스데이」 주인공은 수많은 속성 중 ‘별빛’을 선택해요. 태양도, 그냥 빛도 아닌 별빛을 택한 데에는 ‘종말’과 어떤 관련이 있을 것 같은데…….

A. 종말보다는 주인공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처음 주인공이 처해 있던 상황도, 후에 처할 상황도 어두운 밤에 뜬 흐릿한 별빛만큼 잘 나타내는 게 없었으니까요. 반면 주인공의 성격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요.


Q. 개인적으로 ‘매일 밤 퇴근할 때마다 눈에 담는 그것’이라는 표현에서 ‘별빛’의 성격이 잘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둠스데이」 외에도 「B.O.V」라는 작품이 있는데 어떤 작품인가요?

A. 「B.O.V」가 나온 게 2005년이니까 벌써 9년 전 작품이네요. 간단히 말해서 광전사 이야기입니다. 다만 게임 소설이고, 그렇게 과하게 몰입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머리를 굴렸던 기억이 나네요.


Q. 「B.O.V」의 주인공 모델이 작가 본인이라는 소문이 있어요. 평소 주인공을 설정할 때 본인의 모습이 반영되는 편인가요?

A. 반영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습니다. 「B.O.V」나 「인류를 리셋하겠습니다」는 어느 정도 반영이 되었고, 「이터널 플레인」이나 「둠스데이」는 그게 덜한 편입니다. 제 생각에는, 제 자존감이 내려가는 시기에 제 모습을 투영한 주인공을 활용하는 면이 있습니다.


Q. 주인공 역시 작가의 손에서 태어난 인물이니 그 영향을 벗어날 순 없는 것 같아요. 등장인물 설정 외에 글을 쓸 때는 어떤가요? 작가마다 글을 쓸 때 집중하는 방법이 다른데, 글을 쓰기 위해 만든 습관, 버릇이 있나요?

A. 전 시간을 정해놓고 씁니다. 오늘은 몇 쪽을 써야겠다, 정하고 시간을 잘게 쪼갭니다. 20분에 1쪽, 30분에 1쪽, 이런 식입니다. 시간을 자꾸 보면서 키보드를 두들기다 보면 신기하게도 제가 정한대로 분량이 완성됩니다. 단, 아무리 빨라도 15분에 1쪽이 한계입니다. 「B.O.V」를 쓸 때는 5분에 1쪽도 가능했는데 많이 느려졌습니다.


Q. 15분에 1쪽이라니, 무시무시한 속도네요. 글 쓰는 속도만 봐도 현재 작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독자로서는 어떤가요?

A. 독자로서도 많은 글을 보고 있습니다. 특히 「둠스데이」처럼 현대 능력자물이나 게임 시스템과 퓨전된 현대판타지는 거의 다 봅니다. 그 다음으로는 제 개인적인 취향에 맞는 글을 전자책으로 사서 심심할 때마다 읽습니다. 적어도 하루에 한두 권은 읽는 것 같습니다. 아, 연재 분량까지 합치면 더 늘어나겠네요.


Q. 상당한 다독가이신 것 같습니다. 연재 중인 「둠스데이」가 완결되면 이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A. 「둠스데이」는 지금까지 쓴 작품 중 가장 장편입니다. 따라서 일단 지친 심신을 좀 쉬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한두 달 정도 쉰 다음, 다시 작품을 쓰기 시작해서 적당한 양이 쌓이면 역시 문피아에 연재할 예정입니다. 아마 다음 작품도 「둠스데이」와 비슷하게 종말물이 될 것 같습니다. 화이트 나이트, 실버 나이트에 대해 썼으니 다크 나이트를 소재 삼아 써보고 싶습니다.


Q. 차기작도 종말물이라고 하셨는데, 그럼 아직도 모든 게 끝장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A. 작년부터는 숨통이 좀 트여서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레지던트 3년차부터는 일거리가 많이 줄었거든요. 그냥 종말물이 저랑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저도 쓰면서 재미가 있고요. 그냥 다 멸망하는 암울한 것보다는, 종말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할까요? 편의상 종말물이라고 부르는 거지, 용사가 마왕을 쓰러뜨리는 전형적인 판타지적 영웅담을 현대 판타지로 옮겨온 거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Q. 말만 들어도 기대가 되네요. 벌써 마지막 질문이 되었는데, 문피아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사실 「둠스데이」 연재를 시작할 때는 이 정도 인기를 얻을 거라고 생각도 못 했습니다. 언제나 과분한 반응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둠스데이」가 완결 날 때까지 더 재미있는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작가 소개>

dd.jpg


― 산호초(최산호)

1984년생. 원광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했고, 2014년 현재 전라북도 부안에서 공중보건의로 근무하면서  소설 「둠스데이」를 연재 중. 그 외에 「이터널 플레인」, 「B.O.V」, 「블리츠」, 「인류를 리셋하겠습니다」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둠스데이] 유료연재 바로가기

http://novel.munpia.com/21114


산호초 작가의 다른 작품 둘러보기

https://blog.munpia.com/sanho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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