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설서린은 1,2 권까지 나왔고, 나온지 얼마 안돼는 소설이다. 사실 내용도 몰랐지만, 사신 쓴 작가, 설봉님이라는 이유만으로 당장 주문했다.읽고 난 후의 느낌은 말하기 조금 뭐하지만, 괜히 샀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코 재미가 없던 것은 아니다. 재밌었다. 특히 2권 중반부터 재밌었다.
하지만, 별로 다시 펼쳐보고 싶은 책은 아니었다.
빌려보고 싶은 책 순위를 묻는다면, 톱 5에 들 정도지만, 소장하면서 두고두고 볼 소설로는 영 아니었다.
사신과 흡사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쫓기는 점 이외에는 그런 점을 못 느꼈다.
주인공 성격도 조금 비슷하기는 하지만, 종리추보다 설서린이 인간다워서 좋다.
종리추는 완벽남인 반면, 설서린은 실수라도 한다.
엽수낭랑도 그 성격이 매우 마음에 들고... 인물 설정으로만 따지면, 사신보다 마음에 든다. (사신은 특히 뭔가 있어 보일 듯한, 종리추의 주인이여야 할 여자가 너무 쪼다로 나왔다.)
그렇다고, 진부하게 느껴진 점이 없던 것은 아니다. 있었다. 내용은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설봉 작가의 글 스타일이 너무 독특해서 그렇지 않은가 싶다.
예를 들어, 인물이 모두 생각이 깊은 케릭이다. 그런데 인물을 그리는 방법이 항상 똑같다. 꼭 갑의 위대한 능력을 을의 생각에 의해서 들춰야 하는 것인가? 갑이 이런 행동을 하고, 을은 그와 대립하는 케릭으로 그의 위대함에 식은땀을 흘린다.
사신에서부터 쭉 사용된 인물 묘사수법이다. 처음에는 재밌게 읽었지만, 계속 보고 싶은 인물묘사는 아니다.
사신이나 대형 설서린을 통해 드러난 설봉님의 문체를 보면, 느끼한 음식을 먹었을 때와 비슷하다. 먹을 때는 맛있는데, 먹고 나면 같은 음식을 적어도 한 달 동안 못 먹는 그런 현상과 동일하다.
그래도 재밌다. 앞으로의 상황 전개가 궁금해진다. 사신과 비슷하다고 느끼는 점이 많을 테니... 어떤 점이 다른가 생각하면서 읽으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아... 배고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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