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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99 비온뒤맑음
작성
06.05.18 01:51
조회
4,478

남궁세가의 소공자를 읽다가 문득 이르나크의 장이 생각났습니다. 둘다 여성작가분이신지(사실여부는 잘 모르지만...) 촉촉하고 감성적인 글이고 매력도 있습니다.

이르나크의 장 같은 경우엔 지명도도 높고 감동받았다는 분들도 많더군요. 지금은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지만 환생판타지라서 주인공이 인간이 죽으면 환생하게 된다는 걸 알기 때문에 죽음을 두려워하지않고 죽어도 끝이 아니라고 하는 사상을 가지고 있고 어린 나이에도 애늙은이처럼 저보다 나이많은 이복형제들을 동생처럼 챙기고 아낍니다. 중간에 자기 어머니의 야심과 부수적인 함정으로 생명에 위협을 받고 이복형제들과도 대립하게 되는데요... 저는 제일 궁금했던 게 주인공은 사람들이 죽어도 끝이 아니니까 슬퍼하지 말라며 주위 사람들을 위로하기도 하고(자기가 환생했으니까...), 모든 상황이 자기만 죽으면 문제해결이라는 결과가 눈에 보이는 데다, 자기가 아끼던 이복형제들도 자기 때문에 죽기도 했는데 왜 자기가 없어지는 쪽은 생각하지 않을까 였습니다. 결국엔 전쟁이 벌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자기가 소중하게 생각했던 사람들을 상처입히면서도요. 다른 사람들은 죽음 뒤에 뭐가 있을 지 모르니까 하나뿐인 목숨이라며 두려워하겠지만 주인공은 경험자에다 두려워하지도 않았는 데 말이죠. 이런 식의 불만을 책을 보는 내내 품어서인지 매력은 있지만 싫어지는 책이었더랬죠.

그런데 이번에 남궁세가의 소공자를 보면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생명의 가치가 다 동등하다고 할 수 없겠지만 주인공에겐 자기가 받은 상처는 아프고, 자기 사람이 다른 힘있는 이들로 인해 모욕을 당하는 것은 고통스런 일이고, 자기가 다른 힘없는 이들을 밟는 것은 당연한 뒷처리가 됩니다. 그러면서도 순진한 아이를 연기하지요... 아직 이야기가 초반이고 작가분이 풀어내지않은 이야기도 많겠지만 초반의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커지고 이르나크의 장을 읽은 뒤로 느꼈던 찝찝함이 되살아나 투덜거리게 됩니다...


Comment ' 5

  • 작성자
    Lv.1 sp******..
    작성일
    06.05.18 03:58
    No. 1

    대부분의 사람이 이기적인 존재 입니다...
    하물며 자기 목숨이 달려있으면야... 요번에 인간시장 보시면
    이걸 잘 알수가 있죠...
    하여간에 그걸 초월한 사람이 바로 현인이나 득도하신
    사람들 이겠죠... 그냥 그걸 비성숙한 면이라 보고 넘어
    갈수는 없을지? 범인들은 그것도 생각 못 한답니다.
    저라도 환생했다고 남을 위해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고귀한 희생을 안할텐데 말 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바다풍경
    작성일
    06.05.18 08:42
    No. 2

    평소 무협소설에서 겉은 사악하고 패도적인데, 내면의 마음은 무척따듯한 주인공들을 많이 등장 시켰는데, 낭궁세가의 소공자는 이반대로
    겉은 여리고 착하고 마음이 따듯한데, 속마음은 아주 냉철하고 잔인하게
    등장하니 처음에는 이상했습니다.

    그래도 근래 소설중 재미있는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하늘의땅
    작성일
    06.05.18 09:55
    No. 3

    이르나크의 장..
    주인공은 자신이 환생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죽음에 대해 나름대로의 철학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그걸 확신하느냐는 또 별개의 문제지요.
    자신이 그랬다고 남들도 과연 그럴 수 있을까하는 고민, 어머니는 죽어서 좋은 곳에 갔을 것이라 환생했을 것이라 스승이자 궁중 마법사인 인물에게 두려워하며 반문하고 스스로 다짐하던 장면 기억나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환생류 작품 중에서 높게 쳐주는 작품이라 몇 자 적어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비온뒤맑음
    작성일
    06.05.18 11:07
    No. 4

    이르나크의 장을 보면서 전 이복형제들을 굉장히 불쌍했습니다. 살아남아도 그건 사는 게 아니다. 주인공의 이기심에 휘둘리는 거에 불과하다...라고요. 부인이나 자식들도 그렇고...
    결국 다 보고나서 애틋함이나 여운보다는 짜증이라는 감정이 더 많이 남았던 지라 몇년이 지나도 기억에서 그 불쾌함을 지울 수가 없었던 거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부분 다 주인공에 대한 불만이네요... 고민하고 방황하면서도 결국은 자기자신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고 차라리 처음부터 이기적이고 욕망에 솔직한 타입(예를 들어 마조흑운기의 흑운이나 스틱스의 주인공같은)이 더 낫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o마영o
    작성일
    06.05.19 15:12
    No. 5

    이르나크의 장... 확실히 환생물 중에선 수작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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