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수부타이
작품명 : 만고지애
출판사 : 대원씨아이
만고지애 2권이 나온 지 며칠 되었다. 정말 잘 쓴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대여점에 들락날락하며 살펴본 결과 내내 책꽂이에 꽂혀 있었다.-_-;;
이런 작품이 판매저조로 종기종결된다면 작가나 독자에게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작품이 빠른 속도감과 독특한 소재로 초반에 확실히 독자층을 확보하려는 반면 만고지애는 갈수록 재미있어 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준다. 추천글을 쓰려다가 어설픈 추천글을 쓰느니 작가님의 변으로 감상을 대신하고자 한다.
"수십 수백질의 무협을 읽어도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 때 김용의 글과 와룡생의 글에서 느꼈던 그 엄청난 감동은 그 어떤 글과 그 어떤 매체로도 채워지지 않았죠.
중략......
그렇게 그저 책을 읽었습니다. 그래도 한가닥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었습니다.
소년시절 느꼈던 그 추억과 그 향기가 그리웠습니다. 세월이 흘러 옛 것은 옛 시절 유물이 되어 버렸지만 그리고 더 이상은 이 시대에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마음속에 가진 그 때 응어리를 풀지 않고는 결딜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부족한 재주로 만고지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중략......
그것이 비록 김용과 와룡생의 그림자로 인한 후광이라고 하더라도 요즘은 더없이 즐겁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짝퉁이라고 해도 상관없고 일부 표절이라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그저 그 때 저와 같은 기분을 느끼고 옛 흥취에 취해보고 싶은 분이라면 함께 즐거움을 나누고 싶을 뿐입니다."
작가님의 의도가 글 속에 이렇게 멋지게 녹아 들어 있는 작품을 본 적이 참 오랫만인 것 같다. 내용분량 또한 23줄에 349쪽으로 흡족하다. 21줄에 불필요한 의성어 남발로 300쪽 딱 채우는 책들 보면 엄청 짜증나더라.
평소에 무협소설이나 판타지소설을 그다지 사서 보기를 즐겨하는 편이 절대 아니지만 사서 보더라도 아깝지 않은 작품임을 감히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사서 보기 힘들다면 제발 대여점에서 빌려보기라도 했으면 하는 심정이다. 인터넷 연재할 때 본 분량이더라도 한 번씩 대여해주는 센스를 발휘해서 절대 조기종결되지 않았으면 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1, 2권이 같이 나온 것도 아닌 주제에 출판주기가 불만이다. 이미 인터넷 연재분만 해도 3권을 거의 다한 걸로 알고 있는데 작품 자체가 초반에 큰 임팩트를 주는 것이 아니라서 출판주기가 이렇게 늘여지다보면 독자들이 떨어져 나갈 성 싶다. 내용이 기억이 나야 뒤에 걸 읽지.
사족을 달자면, 근래 나온 대작이라는 '곤륜'보다 입맛에 더 맞았다. (곤륜의 작가는 우리나라분 아니니 설마 문피아 들어오진 않겠죠-0-)
Commen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