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작품명 : 카르민
출판사 : 환상미디어
장르 소설을 꽤나 많이 읽어 온 나로서는 환상미디어 라는 출판사에
대해 상당히, 대단히, 엄청나게 않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저 일곱번째 기사라는 걸출한 한 작품을 빼고서는 중간도 못 가는
작품들이 이곳 저곳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작품을 고르는 것은
그냥 환미에 손을 뻗기만 하면 90% 이상에 달한다고 본다-_-)
그런데 우리 집 앞 대여점 사장이 카르민(환미!)에 추천딱지를
붙여 놓은 것이 아닌가? 취향이 거의 나와 일치하는 터라 짧지
않은 고민을 끝내고 빌렸다. 그래 낚이자. 그런데 재미있었다!
이 소설은 전형적인 퓨전이다. 그런데 누구 아들로 태어나서~
드래곤이 어쩌구~ 하는 것은 내 취향의 반대편에 가깝기에 잡식
성인 나로서도 별로 손이 가지 않는다. 열왕에 가까운 초반기를
보여주고 있다. 사실 퓨전이라 함은 거의가 그 밥에 그 나물이기
에 내용의 참신성이 아니라 소위 '썰'을 풀어나가는 능력이
소설의 성패를 좌우한다. 그 능력이 이 작가에게는 조금 보이는
것 같다. 말하길, 열왕과 비슷하다고는 했지만 분위기가 그렇다는
것이지 내용이 비슷하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처한 상황이 비슷하
다는 말이다. 오히려 열왕의 거창함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소시민적이랄까?(현세에서 판타지로 넘어갔는데 소시민적이라고
보기도 좀 뭐하다)
미리니름을 최대한 안하고 흥미를 이끌어 내는 내용을 말하자면
주인공이 넘어오면서 뭔가 능력을 지니게 되었는데, 통제도
되지 않고 정체도 모르는 그런 힘이다. 그것도 먼닭 이야기도
아니다. 조그만 것에 고민하고, 웃고 원주민과 같은 눈높이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다음권이 참으로 기대가 된다.
ps 왜 이 책방은 워메이지를 뺐는가? 사방 3키로 내엔 빌릴 수
있는 곳이 없는데-_-
ps 환미가 미쳤는가? 아니면 3권부터 능력을 드러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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