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한백림
작품명 : 천잠비룡포 11권
출판사 : 청어람
천잠비룡포 11권을 보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북새통 문고에서 나온 거 확인하고 바로 청량리 총판 가서 구입했습니다. 뭐 떨리는 손까지는 아니었지만 나름 큰 기대를 가지고 보기 시작했는데, 시작부터 끝까지, 한자도 빼놓지 않고 다 읽은 시점, 그리고 마지막 순간, 전 떨리는 가슴을 주체 못하고 한백림이라는 작가에게 거장의 그늘이 드리우기 시작함을 느꼈습니다.
무협계에서 거장이라 칭해질 수 있는 작가를 전 현 시점에서 좌백님과 용대운 노사 이외에는 생각지 않고 있습니다.(전 좌백님과 용노사를 실제로 뵙고 인사 드린 적도 있는데, 진짜 뽀쓰가 쩝니다.) 현 시점에서 좌백님과 용노사는 전성기를 지난, 말하자면 전대 고수의 포스를 뿜어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백림님은 다릅니다. 아직도 그 전성기가 왔는지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계신겁니다.
제가 이를 확신하게 된 게 이번 천잠 11권이었습니다. 검도창궁고번(劍刀槍弓鼓幡)의 6가지 상징을 완성하고, 납서족 소년이 가져온 과거 소마군 친구들의 이름을 세긴 전포를 걸친 채, 오원을 탈환하려는 단운룡의 기상은 10권에 달하는 분량을 포석으로 던진 한백림님의 기량을 이제야 확인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 마지막 장면은 전율이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사실 천잠비룡포는 실질적으로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보여집니다. 다음 권이 너무나 기대되고, 이젠 정말로 한백림님이 옥체보전하시어 연중을 하지 않기만 바랄 뿐입니다. 어쨌든, 이런 최고의 글을 쓰는 작가가 현역으로 있다는 것에 경의를 표하며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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