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정률
작품명 : 블레이드 헌터
출판사 : 드림북스
이전까지는 작가님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김정률님 글은 약간 자기 설정에 갖혀있고 흔히 말하는 '중2병'적인 부분이 은근히 있어서 작가님 연배에 맞지 않는 글을 쓰고계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다크메이지, 하프블러드의 인기에 힘입어 연작을 쓰신 것이 오히려 해가 되었다는 느낌입니다.
그에 비해 블레이드 헌터의 경우에는 원피스나 드래곤볼 같은 인기 만화의 분위기가 나는 글을 한국식 판타지 설정 안에서 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좋은 작품 같습니다. 왕도의 정점이라고 봅니다. 앞으로의 진행을 봐야되겠지만, 드래곤 히로인도 그냥 주인공한테 홀랑 반해서 헤롱거리는 주인공 전용 인간대포 + 아티팩트 제조기 + 피로회복제가 아니라 매력있는 히로인의 자리를 차지해줄 것 같아서 기대가 됩니다.
흔한 클리셰도 거장의 손을 거치면 원래의 가치를 드러내게 된다는 증거를 본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데이몬 시리즈를 전부 읽었지만 계속 연작을 쓰시는게 오히려 글을 쓰는데 방해가 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떨치고 일어나시기 역시 좋은 글을 쓰시네요. 문제는 판매량은 오히려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점인데...하긴 그런 점이 있으니 일본 만화가들도 재미없는 스토리를 30권 40권씩 끄는거겠지만...-ㅅ- 좀 안타깝네요. 전작들보다 더 잘나가길 기원합니다.
드래곤 히로인, 오러 블레이드 이런 소재들은 원래 소재 자체가 매력적인데, 아무나 써먹다보니 지금은 아무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일반적인 배경이 되어버렸죠. 하지만 철덩어리가 그냥 철검이 될 수도 있고 전설의 명검이 될 수도 있는게 대장장이 솜씨에 달려있습니다. 블레이드 헌터는 한국식 판타지 소설들이 가진 클리셰들의 원래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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