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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인 블랙

작성자
Lv.1 생물
작성
11.10.26 15:16
조회
4,857

작가명 : 임유아

작품명 : 나이트 인 블랙1+2권

출판사 : 드림북스

좀 이름있다 싶은 작가가 아닌이상 좀처럼 신작 들여놓지 않는 동네 대여점에 웬일인지 나이트 인 블랙이란 신작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신작을 고르는 기준이라고 할만한게 띠지, 뒷표지, 작가 소개글 외에 달리 무어가 있을까요. 뒷면 먼저 살펴보고 작가 소개글 한번 본 후 뭔가 느낌이 온다 싶으면 빌리는 거죠..그런 점에서 나이트 인 블랙은 감성있는 표지(글레디에이터인가 잠시 고민), 퍽 잘 쓰인 작가 소개글뿐아니라 소개문구에도(서정적 판타지의 진화라니~) 심금을 울리는 게 있어 크게 고민 않고 1, 2권을 모두 대여했습니다. 나중에알았지만 이분, 두샤라는 작가님이 꽤나 탄탄한 글을 써오신 분이었네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이 소설 좋네요.

이 소설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은 시대적 상황입니다. 왕정과 공화정의 갈등이라고 해야할까요. 더 넓게말하면 신구, 보수와 진보가 대립하는 시대인데 주인공인 리드는 구시대에 찬동하는 사고방식을 가진, 음...기사를 꿈꾸는 보수적인 소년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사고방식과는 달리 주변의 상황은 그를 기사로 있을수없게 합니다. 마음은 왕정에 가있고 기사가 되고싶은데 세태에 떠밀려 공화정에 몸담게 되는 주인공의 고생스러운 여로가 이 소설의 대체적인 개요입니다.

이렇게 요약해놓으니 단순해보일 수가 있습니다만 이 소설을 감상란에 올리게 된 건 여로의 과정과 그 안의 갈등이 참으로 세세하게 묘사되고 있기때문입니다. 주인공이 계속 고뇌합니다. 단순히 작가가 굴리니 옳다쿠나 구르는게 아니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시대의 분위기와 끈끈하게 결부시켜 그 고뇌나 고생이 작위적으로 보이지 않게 구성해두었더군요. 또 주인공 외의 다른 등장 인물들의 성격 역시 일률적이지 않고 확실하게 정립되어 있어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긴장감의 묘사가 훌륭합니다. 시선이 오직 주인공에게만 할애되는게아니라 여러 등장 인물과 시대 자체에 적절히 분배되어 있는 것도 요즘 판타지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특징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소설 중 중요한 인물인 여동생이 나올 때, 약간 부끄러운 느낌이라고 할까요. 성격이 이상하다거나 비중이 너무 약하다거나 하는 문제가 있는 건 아닌데...현실 속 인물이라기보다 너무 만화적이라고 해야할지. 이걸 말로 표현하기가 힘든데,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손가락하나를 입에 가져다 댄 채, 아아?하고 고개를 좌우로 갸웃갸웃하는 캐릭터가 떠오른다고 할까요.(간혹 이 여동생이 자기 자신을 이름으로 부를 땐 좀...) 이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단점 같진 않지만 그래도 이런 캐릭터들이 참 판타지에 많이 나오는 걸 볼때마다, 요즘 작가들이 정말 애니나 일본 만화세대가 많긴 많구나싶어서 안타깝습니다.

주인공의 감정선 등이 워낙 복잡하고 빡빡해서 친절한 소설이라고 보긴 어렵겠지만 그게 이 소설다운 매력인 듯합니다. 책을 딱 덮고 나서 오랫만에 소설을 본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법 난무 소드 마스터 이런 거 말고 정통 판타지 소설이 목마르셨던 분들께 단비가 될만한 소설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갈수록 신작 소설들이 비슷비슷해져가는데 그 궤도(?)에서 이탈한 소설이네요. 추천입니다.


Comment ' 24

  • 작성자
    Lv.16 [탈퇴계정]
    작성일
    11.10.26 15:32
    No. 1

    아름다운 감상글이군요. 이런 감상문을 받을 수 있는 작가는 행복한 사람일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르와인
    작성일
    11.10.26 15:44
    No. 2

    이카루스의 하늘 연재 중인 분이죠. 근래 보기 드문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무판비
    작성일
    11.10.26 15:54
    No. 3

    두샤님 본명이 임유아이신가요? 이름이 유아ㅎㅎ여자분이신가??여자분이시면 이수영님처럼 남자케릭터를 잘 짜시는 분이신듯. 듀샤님은 제가 인정하는 이름만 보고 볼수 있는 몇 안되는 판타지 작가님이시죠. 곧 읽어봐야겠군요. 시장에서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달필공자
    작성일
    11.10.26 15:54
    No. 4

    좋은 감상글입니다. 저도 빨리 읽고싶은데 구하기가 참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액박주의
    작성일
    11.10.26 16:00
    No. 5

    책방에 누가1권만 빌려갔네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겨울도시
    작성일
    11.10.26 16:11
    No. 6

    지금 이곳에서 연재중인 이카루스의 하늘도 수작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魔羅
    작성일
    11.10.26 16:15
    No. 7

    좋은 감상글이네요^^
    책도 관심있게봐보도록 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용세곤
    작성일
    11.10.26 16:19
    No. 8

    오늘 안나왔네. 내일 나올려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노란병아리
    작성일
    11.10.26 17:42
    No. 9

    반품불가책이라 동네에서 안 받더군요 저도 읽고 싶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얼음꽃
    작성일
    11.10.26 18:05
    No. 10

    오늘 퇴근길에 함 들려봐야겠네요. 울 동네 책방에 있는지 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11.10.26 18:22
    No. 11

    근데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서 말하는 사람은 요즘 종종 눈에 띄죠. 뭐라 할만한건 아니라고 봅니다. 뭐 그런 상황이야 특수한 두사람의 염장질일때가 대부분이라 다른쪽으로 신경이 마~~~~~ㄶ이 쓰이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바람피리
    작성일
    11.10.26 18:39
    No. 12

    남자분 아니셨나요... ㄷㄷㄷ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히키코모리
    작성일
    11.10.26 18:49
    No. 13

    감상글보니 해당 작품에 크게 관심이 가네요.. 꼭 읽어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경천
    작성일
    11.10.26 18:57
    No. 14

    재밌더군요. 근데 뭐랄까.... 제대로 완결될까 걱정스러운 책이기도 합니다 ㅡ.ㅡ; 제 취향이긴 한데 남들 취향일지는 으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流水行
    작성일
    11.10.26 20:16
    No. 15

    남자분이실텐데....
    제2의 이수영님 같은 분이신데 전혀 아무도 몰랐다거나 그런건가;;ㄷㄷㄷ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달필공자
    작성일
    11.10.26 22:48
    No. 16

    아 진심 최고의 글입니다. 대여점에서 안 나오니 그냥 사서 봤다는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설매
    작성일
    11.10.26 23:23
    No. 17

    주인공이 속고 이용당하는 것에 짜증나다가도 액션장면이 꽤나 충실해서 즐겁더군요. 단점도 꽤 있지만 무협 대신에 계속 볼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용세곤
    작성일
    11.10.27 14:12
    No. 18

    하아.. 안들어왓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새우깡조아
    작성일
    11.10.27 22:04
    No. 19

    연재분일때 본건데. 기사도의 치중하는 건 좋은데 너무 여자한테 약하게 엮어가려는 모습에 접었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4 도플갱어
    작성일
    11.10.28 20:40
    No. 20

    완결이 배드엔딩만 아니면 좋을텐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Alea
    작성일
    11.10.28 23:35
    No. 21

    지금 휘둘리는걸로 봐서는 배드앤딩이 농후합니다

    머리에 먹물이 좀 들어가야 이용당하지 않을텐데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lu******
    작성일
    11.10.29 12:02
    No. 22

    우선은 이카루스의 하늘부터 찾아 봐야 하겠군요.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Morek
    작성일
    11.10.30 02:27
    No. 23

    읽으면서 바람의 검심이 떠오른건 저만 그런건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Unveil
    작성일
    11.11.03 23:08
    No. 24

    저도 바람의 검심의 짙은 영향을 느꼈음
    신시대의 체크메이트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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