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좌백
작품명 : 야광충
출판사 : 뫼??
처음 써보는 감상입니다. 첫경험?인 만큼 맞춤법등...이해 바랍니다.
무협소설도 판타지란 큰 장르의 한 계열이겠지만 요즘은 무협,판타지,퓨전, 게임,대체역사,현대판타지,,,등등으로 나누는 상황이라서 제목을 판타지보다 더 판타지같은 무협이라고 해 봤습니다.
중학생때 처음으로 무협을 접한 이 후로 최고의 재미는 역시 내가 주인공이 되는 대리만족이었습니다. 이십도 안되는 나이에 잘 생긴 얼굴, 기연으로 얻은 최강의 무공,,, 아름다운 여인들이 따라다니고...
어느날 보니 무협,만화를 빌려보던 만화방은 슬슬 사라지고 책대여점이 생기고, 신무협이란 가로줄 무협소설이 나오고 용대운의 '태극문'이 최고의 인기를 끌 때(정말 최고였죠) 좌백의 '대도오'를 처음으로 접했습니다. 쭉 대리만족이라는 목적으로만 보던 소설이었는데 약간 어렵더군요... 내가 주인공에 빙의되려니... 중년에다가 잘 생기지도 않고... 그 후에 '생사박'역시도 그랬지만...내가 주인공이 되기는 힘들어도 재미있는 소설도 있구나...
그 후에 야광충을 접했을 땐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도저히 내가 주인공이 될 수가 없었습니다. 주인공이 '뱀파이어?' 였으니까....
당시의 장르소설시장은 대체적으로 3권이었습니다. 대작으로 분류되는 용대운의 '태극문', '독보건곤'... 나중에 풍종호의 '광혼록'등이 겨우 6권짜리입니다. 그 시절의 '야광충'은 대작으로 분류되는 6권이었지만 결말부분이 너무 급속히 끝나서 아쉬움이 있는 작품입니다. 만약 지금 풀어서 쓰면 20권도 넉넉히 나오지 않을까(좌백님... 생각 한 번 해보시죠 ^^)합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있는 소설이 야광충입니다. 조연들이 너무나 매력적이고, 다들 살아 숨쉽니다. 읽어보지 못한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절대로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 왜 판타지같냐면은 분위기자체가 판타지같이 몽환적입니다.(천마군림은 더 하지만) 각종 언데드들이 나옵니다.
인물들을 약간 소개해자면...주인공 야광충의 어두운 카리스마는 십전제의 천우진(무공실력빼고)을능가합니다. 몸에 장착한 7개의 무기를 쓰고...불사를 꿈꾸는 '로부옹고트'(판타지스럽죠^^), 천산제일검 여문량, 천하제일고수 황룡,,, 달빛에 비친 꽃처럼 몽환적인 여주인공 월몽영, 싸움에서는 단 한 번도 등을 돌린적이 없는 방각... 최후까지도....싸움이라면 일단 달려드는 혈문룡,,, 혈문룡보다 더 한 원도살... 한 번의 실패한 칼질이라면 목숨을 내놓아야하는 좌검자...매력적인 사기꾼 진운...여문량의 제자인 매력소경 화운... 박학다식 노소포...벼락을 내리는 유성검 백리극...혈부용,혈편복,혈오공,혈지주등 충성스런 검은표범까지도 살아 숨을 쉽니다. 그 외에도 혈몽영의 사부 현현소녀,야광충의 사부 예충,사형등등 수 많은 등장인물들이 제 각각의 개성이 있습니다.
요즘은 지뢰를 너무 많이 밟지요... 그럴때 다시 한 번씩 돌아보는 소설중에서도 최고중에 하납니다.
아래는 글의 말미 원도살의 마지막입니다.
그들이 초막에 들어섰을 때, 방안의 분위기는 침통하기 그지없었다.
좌검자는 구석에 앉아 아무 곳도 바라보지 않는 그 멍한 눈을뜨고 있었고, 월몽영은 누운 채 말이 없었다.
혈문룡만이 원도살의 옆에 앉아 무어라고 자꾸 말을 걸고 있었다.
그들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혈문룡이 말했다. 그들이 아니라 도살에게 하는 말이었다.
"힘을 내세요. 이제 약도 왔습니다."
원도살이 희미하게 웃으며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의 얼굴에는 이미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었다.
혈문룡도 그것을 알아볼 수가 있었다.
고집을 부려도, 애원을 해도 안되는 일이 세상에는 있는 법이다. 이제 곧 원도살이 맞을 죽음이 그런 것 중 하나였다.
혈문룡은 고개를 숙였다.
이제는 포기를 해야 할 시점이었다. 그리고 주어진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소원이 있습니까?"
왼도살은 고개를 끄덕였다.
혈문룡이 다그쳐 물었다.
"뭡니까? 뭐든지 들어드리죠."
원도살이 힘겹게 입을 벌렸다.
혈문룡은 그 입에 귀를 가까이 가져다 대었다.
"언…… 젠가 갈 수 있게 되면, 북…… 해에 내 뼈를…… 묻어……!"
뒷말은 이어지지 않았다.
원도살의 옷자락을 잡은 혈문룡의 손이 부르르 떨렸다. 얼마나 세게 쥐었는지 뼈마디가 튀어나오고 살갗이 하섀게 질려 버릴 지경이었다,그는 그 자세 그대로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월몽영의 눈가로 투명한 이슬이 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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