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황규영,칼리
작품명 : 도시의히어로,파슈파티
출판사 : 북큐브연재,영상노트
언제부터인가 출판되는 대중장르소설에서 현대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더니 최근에는 가장 많이 출판되는 장르가 된 것
같습니다. 퓨전이나 정통무협,아님 그냥 판타지 장르를
좋아하는 저에게 있어서는 게임물이 유행하던 시절처럼
볼것을 못차고 있는 기근의 시대 입니다. 제가 현대물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배경이 현실이면 그 만큼 배경설정이나
소재에 있어서 공부해야 하는데 대부분 그렇지 못하고 대충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물은 오히려 대체역사물 쓰는 것
만큼이나 고증과 자료수집에 충실해야하는 장르인데....
대부분 도시괴담이나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주변지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더군요. 만화계의 공장장이라 불리우는 김성모
화백도 용주골 쓸려고 직접 현장가서 조사하고 조폭물쓰는
대본소 작가분도도 최소한의 자료수집은 하고는 있습니다.
(물론..만화적재미를 위한 왜곡이나 과장은 있습니다.)
이런 현대물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3요소가 조폭,재벌,
정치인인데 이 요소 빠질 수 없는 이유는 딱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가장 반감을 가지는 직종에 종사하고
계시는 분들이죠.. 또 이 직종의 공통점이 일반인들은 접하기
어렵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무슨 생각과 가치관을 가졌는지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 만큼 이들을 소재로 쓰기 위해서는 자료수집이
정말 중요합니다. 항상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인식에 벗어나지
못하는 지식을 가지고 현대물을 쓰니 거기에 나오는 조폭,
재벌,정치인은 하나같이 무개성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러면 이 작품에 나오는 놈이나 저 작품에 나오는 놈이나 정말
거기서 거기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놈을 마법으로 조지냐
무공으로 조지냐 아님 초능력으로 조지냐 외계문명으로
조지냐로 대다수의 현대물이 구분될 정도입니다.
그 중에서는 너무 단순하게 조지면 작품성이나 개연성이 없어
보이는지 반만 조져서 그놈이 복수해서 친인척이 해를 입거나
아님 답답하게 조지는 방향으로 가더군요.(-_-;;)
전부터 느낀 것인데 주인공이 답답한거랑 개연성은 전혀 상관
이 없다는 것인데 착각하시는분이 몇 있는 것 같더군요.
제 그 현대물 중에서 도시의 히어로와 파슈파티를 좋아하는
이유는 앞에 이야기 한 것 같이 배경이나 자료조사에 충실해서
가 아닙니다. 현대물도 결국 대중장르문학입니다. 즉 독자에게
재미를 주어야 합니다. 특히 현대물은 배경자체가 실제와
밀접한 현실사회이기 때문에 무협이나 판타지보다 강렬한
대리만족을 선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현실이 답답하니..)
일단 '파슈파티' 입니다. 파슈파티의 주인공은 약자였습니다.
어렸을때부터 경제적으로 엄청 어려웠고 누나를 잃었습니다.
그리고 사는게 너무 힘듭니다. 힘을 얻었도 주인공은 전혀 행복
하지 않습니다. 너무나도 많은 것을 잃었고 세상에는 악과
부조리가 너무 많습니다. 이에 대한 주인공의 처절한 응징이
이 작품의 핵심입니다. '파슈파티'의 장점은 세상의 악과 적을
맛깔나게 못나고 죽일놈으로 잘표현하여 독자의 분노게이지와
혈압상승을 잘 유도합니다. 그리고 이를 주인공이 응징하는데
있어 정말 통쾌하고 화끈하게 묘사합니다. 파슈파티는 권선징악
보다 참악징악에 가깝습니다. 주인공이 선행과 함께 악을
징벌하는 히어로의 모습보다 '심판자와 처형자'에 더 가깝습니다.
여기의 악인과 악은 현실에서 느끼고 있었던 부조리와 악이기에
다른 판타지와 무협물에서도 다뤘던 악을 처형하는 것보다
더 실감적으로 다가오고 그 만큼 대리만족도가 큽니다.
즉 파슈파티는 현대물의 가장 큰 장점인 '현실의 악'을 조지는
부분을 정말 잘 화끈하게 잘 쳐부스는데 있습니다.
그 장점이 다른 단점을 누르고 신경쓰지 않게 해줍니다.
그 다음 '도시의 히어로'는 작가분이 황규영님입니다.
제가 작가님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글을 읽으면 이 분 특유의
색채가 정말 강하기 때문입니다. 뭔가 허허실실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보면 이렇게 사건하나하나가 연관되어 커지는
부분과 어느정도 패턴 반복적인 이야기의 연속부분
이런 부분에 때문에 호불호가 좀 갈리는 것 같습니다.
저는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불호에 가깝습니다.
저의 경우 작품스타일은 '표사' 이후로 같기 때문에 소재가
무엇인가에 따라서 호와 불호가 나뉩니다.
'도시의히어로'는 그 소재가 마음에 들어 호입니다.
전부터 느낀 것인데 한국에서 현대물을 쓸때 작가가 가장
쉽게 참고할 만하게 바로 미국의 '히어로물'입니다.
왜냐면 한국의 현대물은 하나같이 마법과 무공에 초능력이
나오는 능력자물 형태를 띄는데다 먼치킨을 대놓고 표방하지
않는 이상 상대방 적도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면 능력자물이 됩니다. 현대배경으로 하는 능력자물의
원조는 미국의 '히어로물'입니다. 역사도 정말 엄청나고 세계관
설정과 소재 및 이야기구조의 다양성을 따지면 그 깊이와 방대함
이 대단합니다. 근데 한국의 현대물은 어떻게 된 것이 히어로물
이 정립되기도 전에 안티히어로가 클리세가 되어버렸습니다.
주인공이 하나같이 개념을 말아먹고 있습니다.
마법과 이능력으로 초법적으로 놀면서 범죄자를 경멸하는
모습과 자신의 마법과 능력을 몰래 자신과 지인한테만
사용하면서 재벌과 조폭들한테 이기적인 놈들이라고
응징합니다. 뭐.. 자신과 지인의 범뮈가 넓어져 국가단위로
가도 문제더군요. 자신의 조국을 최강국으로 만들겠다고
세계구급 전쟁과 경제혼란을 초래합니다.
(팍스아메리카를 뛰어넘는 팍스코리아...)
오히려 세계의 흑막으로 나오는 프리메이슨이나 유대교
금융단체들이 세계평화에 이바지 한다는 느낌 들더군요.
현실세계에서 능력의 사용에 대한 고뇌는 스파이더맨처럼
사람보다 좀 뛰어난 신체능력과 빌딩벽타는 초능력가졌거나
무지막지한 돈과 몸으로 때우는 배트맨도 엄청 고민하는데
그와 비교도 안되는 마법과 무공을 가지면서 아무 생각없이
난사하는 주인공과 그래도 문제없이 돌아가는 그 세계를 보면
당황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도시의 히어로의 주인공은 오히려 미국의 히어로물과 비슷한
게 많습니다. 주인공이 능력자인데 엄청난 초능력과 마법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졌으며
보편적인 정의관과 양심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능력이 있으니
자신의 정의관과 양심에 따라 능력을 실천합니다.
그렇다고 스파이더맨처럼 능력을 가진 소시민 설정은 (밤에는
히어로 / 낮에는 비정규직 노동자) 대다수의 한국 장르독자들이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 다재다능한 능력으로 사업에 성공하고
그러면서 히로인이 가면히어로 일때와 평범한 일반인일때와
동시에 엮입니다. 전부터 느낀 것인데 이분은 특유의 글쓰기
패턴과 자기복제적인 측면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것을 제외
하면 독자가 원하는 일상적인 재미를 다루는 부분에서는 도가
튼 느낌이 있습니다. 도시의 히어로의 장점은 현실의 마법이나
무공같은 이제는 좀 지겨운 클리세를 피하면서 현실의 나쁜놈
을 처치하는 통괘함과 함께 능력으로 부와 명예를 얻는 성장형
재미 그리고 여러 히로인이 나오는 하렘적인 재미등 현실물에서
느낄 수 있는 여러 대리만족적인 재미를 다방면으로 충족
시킨다는데 있습니다. 잘쓰셨다는 느낌보다 재미있고 계속
읽게 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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