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도형
작품명 : 마법사 무림기행
출판사 : 청어람
일단 소재는 그전에도 꽤 나왔지만 ,
그렇다고 자주 나오지는 않는 무협이나 판타지물이 나오는양에
비하면 소수 테크에 속하는 '마법사가 무림에서 눈을뜬다'는 내용입니다.
작품의 제목이 별로라는 분들도 많던데,
저는 오히려 이 제목 때문에 이 책을 잡았습니다.
제목만 봐도 누구나 마법사가 무림에서 있었던 일들을
그리는 작품이란걸 떠올릴수 있죠. 실제 내용도 그렇고요.
제목이 이 작품의 모든걸 축약한다고 볼수 있고,
그래서 그런지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제목 다음에 본 것은 작가분의 자기 소개.
첫 작품에는 아무래도 경험 부족으로 재미가 부족한것들도
많아서 고민을 했지만 작가분의 작가로서의 스펙이 아닌
기본 스펙을 보고 작가분이 그동안 이룩하신거라면
그정도의 노력을 한 사람이라면 이 작품도 기대해볼만 하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봤습니다.
그리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이 작품에서 가장 좋았던것 하나는 정확한 선을 긋는 개연성이었습니다. 작품에서 개연성이 떨어지면 몰입감이 확 떨어지는데,
작가의 처녀작인데도 불구하고, 그 개연성을 떨어뜨리지 않고
흥미 진진하게 이야기를 계속 진행해가더군요.
그리고 또 좋았던 점은 '설정'입니다.
'마법을 배웠으니 온전한 마법으로 무림에서 마법+무공을 둘다 배워 무적이다!'가 아니라, '여기서 마법을 그대로 쓰기엔 제약이 있구나, 어떻게 해야 더 잘 쓸수 있을까.어떻게 해야 날 지킬수 있을까'로 시작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주인공이 전 대륙에서 최고의 마법사가 아니어서, 바로 최강이 된다는 설정이 아닌것도 주인공의 성장적인 재미를 더하고 있지요.
또한 무림에서도 주인공이 우연성으로 바로 무공을 얻어
무공을 배우거나 얻고 시작하는것이 아니라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을 해결하면서 무공들은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그러한 스토리라서 주인공이 무공을 배우는데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사건과 그로 인해 달라지는 변화하는
주인공의 모습들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도 좋네요.
주인공을 모든것의 천재가 아닌 약간은 어수룩한 면도 있는
인물로 만든것도 좋았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주인공을 천재로 그리는 작품들은 작가도 천재이거나
천재에 대해 열심히 탐구한 사람들만 그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작품에 개연성을 깨기 쉽상이지요.
처녀작을 그리는 작가로써는 정말로 좋은 결정을 했다고 말하고 싶네요.
우연성을 두는것에도 칭찬을 하고 싶은게,
'눈을 뜨니 무림 기인이 모든걸 남겨놓은 동굴이 있었다'
식으로 우연성에'만' 모든걸 걸고 진행되는게 아니라 사건 사고가 연결되는 느낌입니다.
마치 현실 세상처럼 사건 사고가 동시에 여러곳에서 일어나고
그로 인해 뜻하지 않은 결과가 나오기도 하는 그러한
불확실성도 어느정도 있기에 더 좋더군요.
도저히 작가의 첫 작품이라는게 믿을수 없을정도로
축구로 치면 공수의 밸런스가 잘맞는 그러한 작품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작품을 쓰시길 바라며,
이 작품이 조기종결이 안나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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