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강물이 흐르는 곳에

작성자
Lv.55 百業
작성
14.02.17 11:35
조회
2,316
원제: 강물이 흐르는 곳에
부제: 지상에서 가장 슬픈 약속

홍익출판사
1992년작
리차드 휠러 지음, 류승완 옮김


원제가 "강물이 흐르는 곳에"라는 이 책은 우리에게는 "지상에서 가장 슬픈 약속"이라는 부제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 이유는 동양과 서양의 '관념적 차이'가 때문이겠지요.
이 책은 두 가지 중요한 약속이 스토리라인을 구성합니다.
첫 번째는 중요한 임무를 위해 적지로 떠나는 오웬 대위와 
그 약혼녀간의 약속으로, 반드시 살아 돌아와야 한다고, 반드시 살아 돌아오겠다고.... 죽으면 시체가 되서라도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것인데, 그 돌아오겠다고 약속한 장소가 '강물이 흐르는 곳'입니다.
그래서 제목이 바로 ‘강물이 흐르는 곳’ 이죠.
잔인한 인디언들과의 일종의 외교적 임무인데 그 위험한 임무 수행에 있어, 또한 다른 편의를 위해 주요 도구로써 강과 배를 이용하고 있기에 그들이 만나는 곳도, 다시 돌아올 곳도 결국 강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첫 번째 약속인데 약혼녀와의 불확실한 조우에 대해 어쩌면 죽음이 불가피한 걸 알고 있기에 가장 슬픈 슬픈 약속임을 그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첫번째 약속은 대의명분보다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그 모티브일 것입니다.
두 번째 약속은 평야와 인디언의 대지[垈地]에서 얻은 풍토병으로 죽어간 부하들과 오웬 대위와의 약속입니다.
그들은 죽어가면서 반드시 그 유품과 유언을 그 가족에게 전해주기로 눈물을 머금으며 약속을 합니다. 쩌면 오웬 자신이 약혼녀에게 한 약속과 더불어 나의 지킬 수 없을 가능성이 큰 약속이 그만큼 약속을 지키려는 오웬의 심정은 처절하기 그지 없습니다.

적지에서 잔인한 인디언들과, 그리고 사나운 풍토병과 수 많은 사투를 벌이면서 혼자 남게 된 오웬, 반드시 지켜야 하기에 반드시 살아남아야 하는 그 처절한 의지가 두렵기까지 합니다. 그 오진 고초를 당하면서도 결국 돌아왔건만 그에게 돌아온건 수많은 오해와 군사재판, 그리고 한방의 총성... 그는 약속을 지켰지만 또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내가 이 책을 접한 이유는 
'지상에서 가장 슬픈 약속'이라는 이 책의 부제 때문입니다. 
이 제목은 신념과 대의명분에 익숙한 동양적 사고방식에 
영향을 받은 우리네 정서 탓에 자연스레 접근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책의 원제목을 고려해보면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약혼녀와의 약속을 더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원작자 역시도 그 점에 역점을 두었겠죠!
그 점을 인지한다면 대의명분을 기초로한 두번째 제목 '지상에서 가장 슬픈 약속'은 원작자의 '사랑'이라는 의도앞에 한없이 초라해지고 맙니다.
이 책이 부제로 더 잘 알려진 이유가 어쩌면
원작자의 의도라기보다는 출판사 내지는 번역자가 임의로 정한 것일 겁니다.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8747 일반 키케로 노트-소통과 설득의 정치에 대하여 ... +3 Lv.22 무한오타 14.02.20 2,508 1
28746 일반 캐릭터 공작소-베스트셀러 작가 오슨 스콧 ... +12 Lv.22 무한오타 14.02.18 3,709 1
28745 공지 게시규칙을 위반한 글들 이동조치 합니다. Personacon 문피아 14.02.17 2,124 2
» 일반 강물이 흐르는 곳에 Lv.55 百業 14.02.17 2,316 1
28743 일반 눈길 을 읽고 +2 Lv.22 무한오타 14.02.16 2,065 1
28742 판타지 [은빛어비스]위버의 실패에 대한 고찰 +13 Lv.35 카르니보레 14.02.16 5,395 4
28741 퓨전 최강 강대리를 읽고(미리니름) +8 Lv.11 레듀미안 14.02.14 14,465 5
28740 퓨전 샤피로 12권을 읽고. +12 Lv.99 별일없다 14.02.13 10,908 4
28739 기타장르 최근 읽은 소설 감상 +7 Lv.6 충영 14.02.12 7,657 5
28738 현대물 성공시대(5권)을 읽고서..(줄거리 요약있음) +8 Lv.1 [탈퇴계정] 14.02.11 6,793 1
28737 무협 윤뱅님의 적하열전 추천이요! +3 Lv.1 깡구리 14.02.11 4,079 1
28736 판타지 은빛어비스, 3년반의 여정의 끝 (스포 多,... +18 Lv.99 낙시하 14.02.11 9,984 4
28735 판타지 게으른 영주 정주행 완료! +6 Lv.99 별일없다 14.02.09 8,014 3
28734 퓨전 퍼스트 월드를 읽고... +3 Lv.96 윤필담 14.02.08 4,676 0
28733 무협 언제나 믿고 보는 장영훈 작가님의 신간, ... +39 Lv.15 예린이 14.02.08 20,201 12
28732 감상요청 문피아 연재중인 구창작가의 삼국지-천도의... +3 Lv.17 길할길 14.02.08 5,087 2
28731 현대물 마스터 K (19권) 감상평.(내용요약있음) +7 Lv.1 [탈퇴계정] 14.02.07 12,559 1
28730 라이트노벨 상자에서 고양이를 꺼내는 방법 꽤 재밌네요 Lv.15 아쉐리트 14.02.07 2,354 0
28729 기타장르 요괴렉스: 피의 책 2 을 읽고 +2 Lv.22 무한오타 14.02.06 2,108 0
28728 판타지 페이크 히어로 감상. +11 Lv.25 상정 14.02.06 8,375 2
28727 게임 "더 로드" 3권 감상문(미리니름 약간 있어요.) +3 Lv.4 자유논객 14.02.04 4,789 0
28726 게임 성진 작가님의 "더 로드" 2권 감상문 +1 Lv.4 자유논객 14.02.04 3,943 1
28725 판타지 그냥 역사는 나오지 않는 판타지 [검신 척... +6 Lv.75 [탈퇴계정] 14.02.04 4,956 3
28724 일반 [작가:카이첼] 양판 작가 이야기 감상. +2 Lv.14 KaleidoS.. 14.02.04 3,651 4
28723 무협 무협소설에 좀비가?? 잠행무사를 읽고. +15 Lv.8 sungjin1.. 14.02.04 6,205 4
28722 일반 무협은 뻔하고 현대는 야마치뻔~~ +5 Lv.63 대인33 14.02.04 3,779 3
28721 판타지 양판 작가를 읽고 남해청파 14.02.04 2,857 3
28720 퓨전 이든 23권 - 목적이 없는데다 산만하기까지 +17 Lv.11 GARO 14.02.03 4,060 3
28719 무협 천마신교 낙양지부 10권을 읽고(스포x) +2 Lv.9 아키세츠라 14.02.03 8,078 1
28718 퓨전 [네르가시아] 정령사 를 읽고 +1 Lv.28 사승세계 14.02.03 4,125 3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