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이건 좀 문제가 있네요.
물론, 근친애나 소아성애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도 좋아하는 일본식 문화도 좋지는 않습니다. 취향 차이라고 쉽게 말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며 특히 소아성애는 범죄죠. 지만 근친쪽은 가치관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라면 혐오감이 드는게 보통이지만 내가 혐오감을 느낀다고 그게 악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마는 혐오스럽지만 익충이죠. 다만 대개 벌레나 뱀 등은 과거 인간에게 해로운 적대 생물인 경우가 많았기에 혐오감을 느끼도록 유전자에 프로그램 되었을 뿐이죠. 친혼이나 동성애 역시 마찬가지 경우로,인류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유행하면 해를 줄 수 있는 행동은 기피하도록 진화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수가 혐오감을 느끼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다만 지금은 인구를 늘리는데 급급하던 구석기, 신석기 시대가 아닙니다. 인간의 스펙 자체는 그때하고 거의 달라진게 없지만...사회와 지식수준이 달라졌고 특히 '인구'가 극도로 늘어났습니다. 저 좋은데로 살고 저 좋은데로 죽는다고 해도 인류에 크게 해를 끼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람 살기 좋자고 만든 '기술'들이 한순간이 인류를 절멸시키지 않을까를 걱정해야할 판이죠.
예를 들어 남자 두명, 여자 두명이 서로 사랑해서 4명이서 결혼생활을 한다고 남들에게 무슨 큰 문제가 생깁니까? 아주 부도덕한 일일 수도 있지만, 자기들끼리 그러는걸 남들이 알지 못한다면 아무 문제가 안됩니다. 그런 식으로 다대다의 결혼이 당연한 사회도 있었습니다. 부도덕이란, 인간의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는 이상 상대적인 것이죠.
세상의 명작이라고 하는 온갖 소설들도, 사실 '온갖 부도덕'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 사실은 마음을 괴롭히지 않습니까? 물론 장난처럼 언급하는 것과 명작소설은 무게감을 다릅니다만.
중요한건 인간의 기본권을 침해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소아성애는, 신체정신적으로 미발달한 미성년자의 인권을 침해하고 인간을 파괴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지탄받아야 합니다. 근친상간 역시 친족, 특히 연소자로 권위적으로 아래에 있는 사람들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처벌과 혐오의 대상이 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성인인 두 사람이, 성별이 같거나 친족이거나 하는 어떤 문제가 있다고 해도 서로 사랑하는게 실제로 어떤 문제가 되나요? 사실 저도 생리적인 혐오감이 안느껴지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오히려 지성을 가진 인간으로서 그런 본능적인 혐오감을 극복하지 못하는 점이 역으로 부끄럽습니다.
뭐...해당 소설의 경우는 읽어보진 않았지만 대충 내용을 모르는건 아닌데, 두 사람이 성인은 아닙니다. 그러나 대쉬하는 쪽이 나이가 어린 동생쪽이라...폭력적이거나 딱히 혐오할만한 정당한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유없는 혐오와 증오의 감정은, 원시시대를 벗어나 문명사회를 사는 현대인으로서 당연히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야할 바가 아닌가요?
너무 길어서 짧게 줄입니다.
혐오감이 느껴지는 것은 정상적인 본능일 수 있지만,
사람이 본능대로 살 것 같으면 뭐하러 문명사회에 사나요?
정당한 이유없는 분노와 혐오는 '일부러 노력해서' 벗어날 정당한 이유가 있습니다.
특히 동성애, 외국인, 타 종교에 대한 혐오는 그 자체로 많은 인간을 죽이고 괴롭혀왔습니다.
제 생각에는 근친애 혐오도 별 다를 것은 없는 것 같군요. 혐오하는게 정상이라고 '나는 혐오한다'라고 세상에 대놓고 선언하는게 떳떳해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학생들이 대개 학교와 선생을 혐오합니다만 별로 자랑스럽게 그것을 세상에 선언하지는 않더군요.
Comment '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