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토노 마마레
작품명 : 로그 호라이즌 2권 - 카멜롯의 기사들
출판사 : 대원씨아이 NT노벨
약 3만 명의 게이머가 끌려 들어간 온라인 게임 속 세계인 <엘더테일>, 그 세계의 한 지역인 <아키바> 거리는 표면적으로는 평온한 분위기를 회복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난폭한 공기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도움을 주었던 초보 모험가 토우야와 미노리의 감금 사실을 알고, 아키바의 정세에 혐오감을 씻을 수 없게 된 시로에가 드디어 움직인다! 역전의 맹자 11명을 결집시켜, 무법 지대가 되어버린 아키바에 '희망'을 되찾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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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1권 감상에서 "심심하다"라고 썼습니다만, 2권은 정말 쩔어주게 재밌네요. 비속어가 허용된다면 "X나 재밌다!"라고 쓰고 싶을 정도로요.
작가 후기를 보니, 애초에 인터넷 연재 당시에는 1권과 2권의 내용은 상하 구조로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즉, 1,2권이 하나의 스토리라는 것이지요.
그런 만큼 1권의 끝 장면에서 이야기가 바로 이어집니다. 단결 완결성이 강한 라이트노벨을 읽는 입장에서, 이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만 볼때마다 약간 신선한 느낌을 받고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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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서 '스스키노'에 갇혀있던 세라라를 구출하는데 성공하고, 그 와중에 옛 게임 동료인 '냥타'와 합류하게 된 시로에 일행.
그리고 '냥타'가 발견한 '이 세계의 법칙' 한 가지로 인해 매우 획기적인 변화를 겪게 됩니다.
난데없이 이세계로 넘어와 룰을 익히고 정보를 모으며 타성적인 '생존'에만 급급해 있던 쟂빛 세계에서, "'진짜 모험'의 성공"과 더불어 냥타의 발견으로 인해 "잊고 있던 삶의 감각"을 되찾음으로 인해 점차 '즐거움'을 알게 되는 시로에와 동료들.
그리고 시로에는 오로지 "불안"으로 인한 혼란으로 갈수록 각박해져 가는 이 세계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것은 세라라가 '스스키노'에서 겪었던 PC간의 폭력으로 인한 것이기도 하고, 통제자가 없는 이 세계에서 이기주의와 길드간의 패권주의로 치닫는 자들에 대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그것을 싫어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자각하게 된 시로에는 마침내 스스로 움직일 것을 결의합니다.
이 세계를, 좀 더 제대로 된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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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하기 그지없고, 대인관계에 미숙하지만 머리가 좋고 주변에는 신뢰 받고 있는 주인공. 그리고 하고자 할때는 확실하게 해 버리는 책략가라는 그 '안경 쓴 능구렁이'라 불리는 시로에의 저력이 참으로 멋지게 발휘되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세계 변화의 열쇠가 된 '사실'에 대해서는, 이 상황이 된 지 2개월이 지나서야 발견 된 것이 말이 되느냐, 혹은 보안 유지를 하기 전에 세어나가지 않은게 말이 되냐.. 라는 태클이 있을수도 있습니다만, 묘사되다 시피 이 세계에 넘어온 후, 상당수의 인간들이 느낀 것은 단순한 혼란이었으니까요.
대다수의 인간들은 그저 모든것을 받아들이길 포기하고 틀어박히거나, 소속한 길드의 방침에 따라 무작정 움직이는 것 뿐이었죠.
그런 와중에 처음으로 모험다운 모험을 하며 이 세계의 '진짜 기반'을 학습한 것이 시로에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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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감상에서 전투 장면은 그다지 볼 게 못된다라고 적었습니다만, 그건 2권도 마찬가지.
어차피 "유저의 절반이 최고레벨"이고, 주인공 또한 전투직이 아닌 보조계 마법사인 "인챈터"고, 딱히 전투쪽으로 히든 피스같은 게 나올 물건도 아니죠. 그렇기에 이 2권에서 중점을 두는 것은 이 세계의 법칙에 대한 인식과 주인공의 책략입니다.
전체적인 문장력은 시점 전환이라고 해야하나, 인물간의 내면 서술의 초점이 좀 뒤죽박죽이라는 것 외에는 1권에 비해 무척이나 나아진 편입니다. 캐릭터 간의 대화 부분은 여전히 어색한 면이 존재합니다만, 특히 주인공의 결단부터의 이야기 진행은 템포의 조절도, 분위기의 조성도 수준급. 캐릭터의 특성에 의지하는 면이 과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뭐 그거야 라이트노벨이니까~ 하고 충분히 넘어갈 수 있는 정도죠(이세계에 떨어졌다곤 하지만, '롤 플레이어' 타입이 너무 많아요.).
알고 있는 정보 내에서 수단을 강구하고, 그것을 위하여 기반을 조성하고, 적당한 블러프와 교섭으로 세력권을 형성하고, 거기에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체크메이트 상황을 만들어버리는 것까지.
또한 그것이 단순한 남들보다 우위에 선다는 것이 아닌, 이 세계를 변화시키겠다라는 명확한 의지에서 나온 행동이란 것도 있죠.
정말 읽으면서 오랜만에 '주인공이 멋지다'는 생각을 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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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영지물이나 발전물 같은걸 좋아하고, 게임 판타지를 좋아한다면 읽어도 손해는 안볼겁니다. 주인공의 행보에 따라 혼란과 불안으로 넘쳐나던 이 세계에 희망이 생기고 활력이 생겨나는 그 사회 변혁에 대한 서술이 두근두근 가슴을 뛰게 하는게, 이런 느낌은 상당히 오랜만에 느껴봅니다. 특히 그를 위한 반전과 배경의 묘사를 적절한 타이밍에 제시하는 것이 효과를 배로 만들어 주고 있어요.
캐릭터나 세계관 적인 면에서 아쉬운 면이 많긴 해도, 이 시리즈의 '진짜 재미'를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권이었습니다. 말미에서 변화하기 시작한 세계를 묘사해주는 부분에서는 저까지 무언가 긍정적인 기분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작 중의 묘사대로 잿빛 뿐이던 세상이 총천연색으로 물들어 가는 장면이 그야말로 눈 앞에 펼쳐지는 것 같았습니다.
훌륭하다. 이 외에는 딱히 말이 필요 없을것 같네요.
ps. '실버소드' 길드 설명에서 한국 서버에 원정을 다녀온 길드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만, 이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벌어졌다면 아마 한국 서버는 진짜 혼돈의 카오스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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