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저는 그 히로인과의 연결부분이 없다는 것이 더 좋게 느껴지더군요.
기존의 무협소설에서 정에 지나칠정도로 허덕이는 모습들을 많이 보는아온 터라...
아마 허담님 소설의 장점은 이렇게 히로인이라는 측면이 크게 부각되지 않으면서도 매끄럽게 글을 이어가는 솜씨가 아닐까 합니다.
무협소설에 히로인이라는건 필수요소가 아니라 재미를 주는 요소중에 하나일뿐이라고 생각되는데, 여기에 너무 집착하여 강호라는 넓은 환상세계를 제대로 그려내지 못한 글들을 많이 봤거든요.
특히 뭐 냉혹한주인공이 어쩌구 저쩌구하면서도 히로인에 얽매이는 주인공들을 보면 항상 답답..
저는 그런 의미에서 허담님에게 한손 들어주고 싶네요 ㅎ
허담님의 유일한 단점은 전투신 같아요.
별로 상상의 여지가 없지요. 철괴여견자는 전투도 꽤 신경쓰신 것
같은 데, 흑운마조기 이후엔 전투는 영 잼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이 팔 것도 없고 태극권 설명서 같은 거 몇 권 보시고
초식명 응용하실 수 있으시면 박진감 넘치는 전투신이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 봅니다.
그러고보면 대박 전투신으로 유명했던 정하늘님의 경우
총합 단수가 10단이 넘어가는 고수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생계 덕분에 무예의 길을 접으신 것 같던 데....
글도 접으신 것 같으니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요즘 몇 년 사이에 출간된 작품 중에 최고로 꼽을 수 있는 것이 허담 혹은 허담자 님의 작품들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추측컨대 허담님은 무협소설을 처음 장르로 선택한 분은 아닌 것 같아요. 다른 분야에서 글을 많이 쓰셨던 분으로 보입니다. 정확한 어법, 맞춤법 사용이 돋보입니다. 임영기님의 소설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의 정확한 문법과 단어 구사가 좋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백미는 '고검추산'이었습니다. (개인 의견) 옴니버스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스토리는 계속 진행되고 독자들로 하여금 다음 편을 기다리게 하는 글솜씨에 저도 깊이 빠져들어가고 있습니다.
요즘 저는 바쁘기도 하거니와 읽을만한 작품도 별로 없어서 읽지도 쓰지도 않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임영기님과 허담님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면서 여름볕과 같은 초가을의 양광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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