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시점은 단순한 서술 방식이 아니라 글에 재미를 더하는 장치입니다.
소설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주인공이 1인칭으로 서술하기 때문에 다 파악할 수 없으며, 모든 것을 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허를 찔릴 수 있다는 것도 1인칭 주인공 시점의 묘미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추측이 사실과 다르다거나, 주인공의 서술이 누군가의 의도로 인해 잘못 흘러간다거나, 그 모든 것이 서술자인 주인공으로 인해 독자에게 착각을 일으킬 수도, 그로 인하여 반전을 꾀하는 것도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재미입니다.
'재미만 있으면 시점 따윈 상관 없다'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차원이동설은 허점이 있지요.
게임 용어를 NPC들이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란 문제가 남습니다.
프로그래밍적인 인식 제한이 아닌가 하는 판단이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말 그대로 어떤 초월적 존재의 개입일 수도 있겠습니다.
단순히 필터링에 의한 것은 아닌 이유가, 만약 대화 도중에 필터링에 의해 몇몇 단어가 차단되어 NPC들에게 들리지 않는다면 NPC들은 그들의 입과 대화가 일치하지 않는 것에 의문을 품겠지요..
아예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역시 프로그래밍적인 조종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도대체 왜...? ^^
베지밀냥님, 제가 1인칭의 묘미는 이러이러한 것이다- 라고 한 말을 곡해하고 계십니다. 1인칭으로 썼다 해도 반드시 서술자의 의표를 찌를 필요는 없으며, 1인칭이라 하더라도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서술자의 눈을 움직이는 저자의 역량에 달린 문제이며, 이야기의 진행 및 배경의 변화를 서술자로부터 얼마나 거리를 두느냐 역시 저자의 의도에 달린 문제입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시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저자에게 달린 문제이며, 활용법에 상관없이 시점 사용의 기본은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재미만 있으면 무시해도 된다는 것은 지나친 비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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