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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51 퇴근빌런
작성
08.07.12 22:39
조회
2,623

작가명 : 단그리, 성상영

작품명 : 남궁지사, 라이프 크라이

출판사 : 영상노트, 마루&마야

둘 모두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남궁지사는 퓨전의 형식을 취한 무협입니다. 현대 한국에서 입시 전쟁을 치른 학생이 기억을 간직한 채 남궁세가에서 다시 태어난다는 설정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이 퓨전이라는 소재야 작금에 와서는 그리 새삼스러울 것도 없습니다만, 남궁지사에서는 독특하다 할 만하게 활용되었습니다.

가장 큰 웃음의 포인트는 현대 한국의 입시생이 배운 지식으로 무공을 재해석한다는 점입니다. 과학적인 원리로 무공의 원리를 재해석하여, 그것을 보다 그럴싸하게 포장했습니다. 뿐만이 아니라 그를 바탕으로 등평도수나 삼매진화 등을 비슷한 원리로 흉내내고자 하는, 그야말로 '반쪽짜리 깨달음'이라는 유쾌한 행위도 선보이고요.

입시 지옥에서 살다 온 학생답게, 자신의 천재성을 최대한 감추고 탱자탱자 살아가려는 주인공 남궁상현, 그리고 그의 가치를 알아보는 능구렁이들, 그러는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까지.

이제 겨우 발단부의 궤도에 안착했으니 비평까지 쓰기에는 이르나, 작품의 뒤에 보이는 저자의 모습이 변치 않는 한, 남궁지사는 굉장히 재미있는 소설로 완성되리라 생각합니다.

라이프 크라이는 '살아있음을 외치다'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그리고 과연 살아있지 않은 것들이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게임 판타지입니다.

NPC, 인공지능에 의해 정해진 패턴대로 움직이는 캐릭터인 그들이 마치 살아있는 인간과 흡사한 모습을 보이는데, 그것이 주인공인 라임에게는 '살아있다고 외치는' 것처럼 보입니다.

살아있지 않은 캐릭터가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기이한 게임, 그리고 그런 게임을 창조해낸 아라한 컴퍼니, 이 둘이 어떻게 성립되었는지 밝혀지는 순간, 그리하여 주인공의 NPC에 대한 가치관의 혼란이 해소되는 순간이 라이프 크라이의 클라이막스가 되리라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다만, 1인칭 주인공 시점임에도 전지적 작가 시점의 서술방식이 간혹 사용되었다는 점만은 조금 마음에 걸립니다. '이건 주인공이 알 리가 없는데'라는 생각이 들고 말죠. 저자 또는 편집부에서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Comment ' 21

  • 작성자
    Lv.96 고렘팩토리
    작성일
    08.07.12 22:41
    No. 1

    오오. 명 비평가이신 까망군님이 감상을 해 주시다니..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퇴근빌런
    작성일
    08.07.12 22:54
    No. 2

    허억; 설마 저자께서 직접 리플을 다실 줄은;;; 아직 이야기의 진행이 많지 않아 평은 이르다고 생각해서 감상만 남겼습니다. 평은 나중에 꼭... (쿨럭)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6 고렘팩토리
    작성일
    08.07.12 23:06
    No. 3

    그..그럼 제 전작들 좀 비평을 좀 부탁좀 드립니다..쿨럭..;;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인위
    작성일
    08.07.12 23:13
    No. 4

    고렘님 칼을 든 이를 조심하셔야 하옵니다. 어찌 고렘님의 자식들을 험난한 풍파 속에 몰아넣으려 하시는지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퇴근빌런
    작성일
    08.07.12 23:13
    No. 5

    그게... 조만간 꼭... 실은, 고렘=성상영 이 사실도 오늘에서야 안 터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퇴근빌런
    작성일
    08.07.12 23:14
    No. 6

    인위님... 그리 말씀하시면 슬퍼요... 제 칼은 무뎌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단그리
    작성일
    08.07.12 23:51
    No. 7

    멋진 글 감사합니다! (넙죽)
    부디 용두사미만 되지 않기를 빌고 또 빌고 있습니다.
    한줄 한줄 쓰는게 참 힘겹네요.
    연재할 때는 마냥 즐겁게 썼었는데. 철이 좀 들었나 봅니다. ^^;
    노력하는 작가, 발전하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좀 무너진다 싶으면 가차없는 비평도 해 주세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윤하늘아래
    작성일
    08.07.13 00:16
    No. 8

    비평가와 작가의 만남이군요.ㅎㅎ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3 구라마군
    작성일
    08.07.13 00:40
    No. 9

    라이프 크라이를 보면서 느낀점은 명칭등이 이상하게 익숙한게 많이 보이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6 고렘팩토리
    작성일
    08.07.13 04:42
    No. 10

    그게 연재본과 내용은 다르다고는 하지만 지리설정같은 것은 대부분 비슷 하기 때문인것으로 생각 됩니다. 음..그런 문제가 아니고 다른 소설들에서 흔히 봤다~ 라는 문제라면 아마도 제가 명칭을 짓는 센스가 부족하여 대충 지어서 그런것이 아닐........쿨럭. 죄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한양
    작성일
    08.07.13 12:03
    No. 11

    남궁지사 올만에 깔깔대면서 재미지게 잘봤는데^^;;
    저도 강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퇴근빌런
    작성일
    08.07.13 12:25
    No. 12

    시점은 단순한 서술 방식이 아니라 글에 재미를 더하는 장치입니다.
    소설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주인공이 1인칭으로 서술하기 때문에 다 파악할 수 없으며, 모든 것을 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허를 찔릴 수 있다는 것도 1인칭 주인공 시점의 묘미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추측이 사실과 다르다거나, 주인공의 서술이 누군가의 의도로 인해 잘못 흘러간다거나, 그 모든 것이 서술자인 주인공으로 인해 독자에게 착각을 일으킬 수도, 그로 인하여 반전을 꾀하는 것도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재미입니다.
    '재미만 있으면 시점 따윈 상관 없다'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6 베지밀냥
    작성일
    08.07.13 15:36
    No. 13

    모든사람이 허를 찔리거나 하는것을 좋아하는거라 생각하시는거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봅니다
    귀찮은거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자세하게 설명해주는거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법이죠...
    장르소설의 특질상 일반소설의 이론을 요구하는것 자체가 넌센스죠...
    장르소설의 가장 큰 필요이유는 재미입니다...
    너무 이것저것 따지는 거는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못하는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암혼
    작성일
    08.07.13 16:00
    No. 14

    언씽아이..... 어디서 봤더라.... 생각하고 생각하다 테페른에서 봤다는 것을 기억. 점점 라이프크라이가 가상현실이 아닌 가상을 가장한 차원이동설에 일단 한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인위
    작성일
    08.07.13 16:32
    No. 15

    차원이동설은 허점이 있지요.
    게임 용어를 NPC들이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란 문제가 남습니다.
    프로그래밍적인 인식 제한이 아닌가 하는 판단이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말 그대로 어떤 초월적 존재의 개입일 수도 있겠습니다.

    단순히 필터링에 의한 것은 아닌 이유가, 만약 대화 도중에 필터링에 의해 몇몇 단어가 차단되어 NPC들에게 들리지 않는다면 NPC들은 그들의 입과 대화가 일치하지 않는 것에 의문을 품겠지요..
    아예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역시 프로그래밍적인 조종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도대체 왜...?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6 고렘팩토리
    작성일
    08.07.13 16:33
    No. 16

    켈켈. 그 비밀은 나중에 차차 진행되....(마치 음모 꾸미는 악당 같...)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암혼
    작성일
    08.07.13 20:51
    No. 17

    그 비밀이라..... 고렘님의 장난적인 그 말씀은 차원이동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대화들을 필터링해서 차단하는 프로그래밍하는 방법인가여? 크크 어느 신의 간섭입니까?(신공절학에서 처럼 다전을 차원이동시켜버린것 처럼 아라한 컴퍼니에 그러한 설정이 있을 수도...)아니면 다른 비밀이 음... 점점 다음권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문피아죽돌
    작성일
    08.07.13 21:36
    No. 18

    남궁지사...기대 이상으로 잼있었지요,,ㅎ
    다만 3권에서 너무 무공교두로써 많은 양이 안나왔으면,,,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1 퇴근빌런
    작성일
    08.07.13 22:10
    No. 19

    베지밀냥님, 제가 1인칭의 묘미는 이러이러한 것이다- 라고 한 말을 곡해하고 계십니다. 1인칭으로 썼다 해도 반드시 서술자의 의표를 찌를 필요는 없으며, 1인칭이라 하더라도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서술자의 눈을 움직이는 저자의 역량에 달린 문제이며, 이야기의 진행 및 배경의 변화를 서술자로부터 얼마나 거리를 두느냐 역시 저자의 의도에 달린 문제입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시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저자에게 달린 문제이며, 활용법에 상관없이 시점 사용의 기본은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재미만 있으면 무시해도 된다는 것은 지나친 비약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퇴근빌런
    작성일
    08.07.13 22:38
    No. 20

    음, 그러니까.
    시점은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재미입니다. 시점을 활용하여 재미를 더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시점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재미의 가능성을 품고 있는 소설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점의 사용법은 지켜져야 합니다. 독자는 저자가 시점을 어떠한 형태로 활용하였는지를 지속적으로 읽으면서 살피는 수밖에 없는데, 그 시점으로 인하여 오히려 재미의 가능성이 말살되는 것은 그야말로 재미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재미가 있으면 된다고요? 그렇지만 저를 포함한 일부의 독자는 시점마저도 재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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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단리후
    작성일
    08.07.14 23:31
    No. 21

    라이프 크라이를보면서 맘에 와닿지않는 부분이 겜 초기라고 하지만
    1골드가 현으로 10만원이라는설정.겜을 시작한지 1주일만에 레벨이15인가엿는데 멧돼지 한ㅁ마리 잡아서 파는게 20골드.현으로치면200만원이라는 소리데...그설정 자체가 뭔가 어색하고(솔직이 말해서 겜을 하다가10만원 짜리 아이템이 나와두 대박인데 너무 현실성이 ,없어서 몰입되지않아) 맘에 안들어 읽다가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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