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슥슥님
무협대하소설이라 칭할만한 건 또 있습니다. 동천 <- 32권째 출간중이구요 -_-; 물론 동천은 14권까지 보다가 집어던진지 오래입니다. 그리고 이건 정말 매니아층의 지지가 있는 한백림 작가님이 지으신 한백무림서 시리즈입니다.<무당마검><화산질풍검><천잠비룡포> 우선은 이렇게 출간되어 있는데요. 천잠비룡포는 이제 완결을 향해 달려가고 있으며 각 절대자 주인공들과 주연급 조연들과 수많은 조연들이 등장하는데, 이 조연들의 이야기까지 아주 세세하게 기술하고 있죠. 한백무림서 전체를 통들어 봤을 때, 수백명의 주연-조연 이토록 탄탄한 구성과 큰틀속에서 풀어간다는 것만 봐도 작가님에게 정말 무한한 존경을 표하죠.
늘여 쓰기와 느린 호흡.
이 두 개는 각각 비뢰도와 동천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비뢰도는 동천하고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지요.
동천은 굉장히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상당한 복선을 던져두고 결말로 달려가죠. (결말은 1권부터 제시가 되어 있습니다.)
인물의 행동이 개연성이 있고 설정도 크게 어긋나지 않고 직접 한 세계를 옮겨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죠. 게다가 늘여 쓴 것이 아니라 군더더기가 거의 없는 느린 호흡으로 진행됩니다.
비뢰도는 음..
사실 비류연이 여자주인공을 안 봤다고 했다가 갑자기 어린 시절에 봤다고 한 것으로 나오는 아주 중대한 오류부터 시작해서 오류가 너무나 많아서 오류는 말을 안 하겠습니다.
인물들의 성격과 성격이 형성된 계기, 그리고 그 성격을 바탕으로 나오는 행동들이 사실 일치가 잘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너무 늘여 쓰는 것 같고요. 사실 지금 1권을 읽어보면 '그 시절이기 때문에 성공했던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느린 호흡과 늘여 쓰기 두 차이점에 대하여 간단하게 말을 해보겠습니다.
하루의 일과를 서술한다고 합시다.
느린 호흡으로 진행을 하자면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잠들기까지의 일을 빠뜨림 없이 소상하게 쓸 것입니다.
반면에 늘여서 쓴다면 일어난 일은 대충 쓰고 쓸데없는 말을 굉장히 많이 첨가하겠죠.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일기를 쓰기 싫어하는 아이가 정해진 줄을 채우기 위하여 억지로 쓴 일기를 연상하면 될 것입니다.
비뢰도에서 대표적인 늘여쓰기 부분이 마침 생각이 납니다.
아마도 '마하령'이라는 인물에게 비류연이 사과를 요구하는 부분일 겁니다. 그 부분에서 '마하령'이라는 인물이 사과를 거부합니다.
그 부분은 사실 사과를 거부했다. 라는 말을 쓰거나 묘사를 더 자세히 하는 것 으로 족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과란 인간관계를 돈독히 해주며 예로부터-.....- 그런 사과를 왜 안 하겠다는 것일까?'
라고 몇 페이지에 걸쳐서 써놨습니다. 보고 참 황당했습니다. 너무 권수를 늘이려는 것이 노골적으로 보이더군요.
하여튼 비뢰도의 작가는 저런 말장난으로 분량을 늘이는 것이 아니라 내용으로 늘여야 될 것입니다.
왜이렇게 비뢰도가 난 좋은걸까? 하면서 감상글 검색하다가 들어왔네요.
여러 감상글들을 읽어본 결과,
아마도 비뢰도의 매력은 다른걸 다 떠나서 마치 일본 라노베와 같은 캐릭터성이 아닌가 합니다. 일본은 연예계도 그렇고 만화도 캐릭터성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죠. 비뢰도는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근데 그게 잘 팔릴 수 밖에 없죠. 저도 무협 팬아트 그려본건 비뢰도가 유일하네요. 아마 비뢰도가 여성독자가 가장 많은 무협일걸요.
저도 21권까진가 밖에 안 보긴 했습니다만.. 그 앞권들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듯.. 21권쯤 가선 도저히 뒷 권을 읽을 자신은 안 생기긴 합니다만 ㅇㅁㅇ
오히려 탈혼경인을 열심히 읽고 있어요..ㅎㅎ
Comment '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