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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1 백를원해
작성
10.03.18 03:08
조회
2,373

작가명 : 시하

작품명 : 여명지검

출판사 : 청어람

여명지검을 읽으면 감상을 쓰기가 쉽지 않다.

감상이 한 마디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 이야기의 흐름이 단순한 것도 아니다.  

여명지검은 선을 긋는 이야기가 아니라 바둑을 두는 것처럼 작은 것들이 이어지는 것들이기 때문에, 이야기가 조금 진행될 때마다 전체의그림을 다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작가를 따라가다 보면 펼쳐지는 무지막지한 이야기에 징그러움조차 느끼게 된다. 시하는 정말 미워하지 않을 수 없다.

여명지검 6권에도 장치가 많고 또 열쇠도 많다. 그런데 이게 정말 그냥 이야기일까? 우리는 어쩌면 숨겨진 역사의 장면들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쨌든 여명지검은 무협소설이 아니다. 무협소설이 될 수 없다.

인류의 진보라는 거대담론을 담고서 "좋은 세상"이라는 인간의 미래를 그려 나가는 소설이다. 소설 중에서도 이 정도면 스케일이 너무 크게 느껴질 정도다.

읽다보면 부끄럽고, 벅차다. 이런 책을 읽을 만한 자격이 과연 나한테있는 것일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여명지검의 뒤를 예측하는 것은 나로선 감히 꿈꿀 수 없다. 하지만 자꾸 생각해보게 된다.

역사적인 사실로 보면 6권의 시간적 배경은 송과 금이 해상의 맹을 맺은 전후인 것 같고, 그러면 양산박 송강의 난과 방랍의 난도 곧 일어날 시기다.

수호전의 주인공들인 송강과 무송, 임충, 연청 같은 인물들이 이야기의 전면에 등장할 것 같기도 하고, 조언리를 비롯한 경교 육선녀가 재등장 할 것도 같은데, 칠각단의 정체가 궁금하기도 하다.

휴, 여명지검의 감상은 정말 못쓰겠다.

몇 번을 읽고 나면 제대로 된 감상을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감상이라고 쓰기 부끄럽지만 책이 나왔는데도 감상글이 잘 올라오지 않으니작가에게 잘 보았습니다 하는 인사 차로 쓴다. OTL

(다시 읽어 봐도 도무지 이건 감상글이라 하기에 낯이 뜨겁다. 능력이 이것 밖에 안 되니 부디 용서를.)

이 글에서도 생략된 작가의 경칭은 극존칭이다.


Comment ' 9

  • 작성자
    Lv.91 낮게나는새
    작성일
    10.03.18 09:55
    No. 1

    아는만큼 보인다 하였는데
    시하님의 이야기를 보다보면
    아 내가 아는게 이것밖에 안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글쓴 분의 글에 상당부분 공감이 가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유리창너머
    작성일
    10.03.18 15:01
    No. 2

    시하님의 작품을 한권 한권 대할때마다 대단하구나
    하는 감탄을 느끼곤 하는데 6권에서는 함현설이 욕을 할때마다
    재미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귀영자
    작성일
    10.03.18 15:37
    No. 3

    여명지검은 무협소설이 아니다. 무협소설이 될 수 없다는 말에 동감입니다.
    ...
    이번 권은 지나치게 현학적이고 옆 길로 빠진다는 느낌이 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3 금설
    작성일
    10.03.18 15:55
    No. 4

    무제본기부터 느낀 것이지만...
    독자가 시하님의 작품을 읽으면서 공부를 많이 하고 많은 생각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렵지만...
    저는 즐겁게 애독하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백를원해
    작성일
    10.03.18 19:54
    No. 5

    여명지검을 현학적이라고 하시는 분도 있군요. 현학적이라는 말은 학식을 자랑하고 뽐내는 것을 말하는데 여명지검 어디에 그런 게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쉬운 것을 어려운 척했다면 그럴 법도 하지만 어려운 것을 최대한 쉽게 풀어쓰려고 한 흔적이 곳곳에 보이는데 현학적이라....... 작가한테 현학적이라고 하는 말은 아는 척하지 말라고 욕하는 것 같습니다.
    온라인에서 글을 쓸 때 서로 신중하게 썼으면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캉타우
    작성일
    10.03.19 04:56
    No. 6

    제가 언젠가 현학적이란 수사어를 알게 되었을 때 생각했습니다. 현학적이란 말을 쓰다니 정말 현학적이다. 현학적이란 말은 저한테 이런 패러독스 처럼 한 때의 감상을 남긴 말이라 이렇게 댓글을 답니다. 그리고 시하님의 여명지검은 최고입니다.
    전우치전, 홍길동전, 임꺽정 우리의 글들은 저한테 언제나 좌절이었습니다. 그들의 혁명은 저한테 실패로 인식되어서입니다. 하지만 시하님의 글을 보고 그 글들을 좀더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그들은 좀 더 나아갔으니 말입니다. 진보란 의미를 좀 더 깊게 생각해 주어 감사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밀양박가
    작성일
    10.03.19 13:19
    No. 7

    정말 달리 평할 아니 말할 말이 없습니다.
    음...그냥 제가 알고있고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추천을 하겠습니다.
    창천항로(만화책)에 나오는 대사를 조금 인용하겠습니다.
    서영이 동탁에게 한 말입니다.

    제가 그동안 마음속으로 짧은 경험으로 평한 모든 글들이
    논할 것도 없다면
    여명지검은 논할 도리가 없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나찰(羅刹)
    작성일
    10.03.20 00:17
    No. 8

    저도 나름 소설 여러권 읽었다고 생각하는데 여명지검은 정말 요즘 나오는 무협답지 않게 엄청나더군요~ 이 소설을 읽다보면 어느새 깊이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기존의 개념을 뒤엎는 대사들도 감칠맛나고 .... 보다보면 무협소설을 읽는건지 역사소설을 읽는건지 헷갈릴정도더군요~

    아무쪼록 건필하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소금강
    작성일
    10.03.22 23:29
    No. 9

    좌백, 풍종호, 임준욱, 캔커피, 시하님 이분들의 작품은 나의 서고에
    있었으면 하는 것들 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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