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시하
작품명 : 여명지검
출판사 : 청어람
여명지검을 읽으면 감상을 쓰기가 쉽지 않다.
감상이 한 마디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 이야기의 흐름이 단순한 것도 아니다.
여명지검은 선을 긋는 이야기가 아니라 바둑을 두는 것처럼 작은 것들이 이어지는 것들이기 때문에, 이야기가 조금 진행될 때마다 전체의그림을 다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작가를 따라가다 보면 펼쳐지는 무지막지한 이야기에 징그러움조차 느끼게 된다. 시하는 정말 미워하지 않을 수 없다.
여명지검 6권에도 장치가 많고 또 열쇠도 많다. 그런데 이게 정말 그냥 이야기일까? 우리는 어쩌면 숨겨진 역사의 장면들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쨌든 여명지검은 무협소설이 아니다. 무협소설이 될 수 없다.
인류의 진보라는 거대담론을 담고서 "좋은 세상"이라는 인간의 미래를 그려 나가는 소설이다. 소설 중에서도 이 정도면 스케일이 너무 크게 느껴질 정도다.
읽다보면 부끄럽고, 벅차다. 이런 책을 읽을 만한 자격이 과연 나한테있는 것일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여명지검의 뒤를 예측하는 것은 나로선 감히 꿈꿀 수 없다. 하지만 자꾸 생각해보게 된다.
역사적인 사실로 보면 6권의 시간적 배경은 송과 금이 해상의 맹을 맺은 전후인 것 같고, 그러면 양산박 송강의 난과 방랍의 난도 곧 일어날 시기다.
수호전의 주인공들인 송강과 무송, 임충, 연청 같은 인물들이 이야기의 전면에 등장할 것 같기도 하고, 조언리를 비롯한 경교 육선녀가 재등장 할 것도 같은데, 칠각단의 정체가 궁금하기도 하다.
휴, 여명지검의 감상은 정말 못쓰겠다.
몇 번을 읽고 나면 제대로 된 감상을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감상이라고 쓰기 부끄럽지만 책이 나왔는데도 감상글이 잘 올라오지 않으니작가에게 잘 보았습니다 하는 인사 차로 쓴다. OTL
(다시 읽어 봐도 도무지 이건 감상글이라 하기에 낯이 뜨겁다. 능력이 이것 밖에 안 되니 부디 용서를.)
이 글에서도 생략된 작가의 경칭은 극존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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