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안현일
작품명 : 죽어야번다
출판사 : 디앤씨미디어
5권까지 다 읽었습니다!! 재밌네요!!!
천재적인 전략의 주인공 길버트.
인물의 심리, 상황판단에 가히 독보적인 존재.
그런데 왜 도박판에만 가면 몽땅 다 잃는 걸까요?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가명 : 안현일
작품명 : 죽어야번다
출판사 : 디앤씨미디어
5권까지 다 읽었습니다!! 재밌네요!!!
천재적인 전략의 주인공 길버트.
인물의 심리, 상황판단에 가히 독보적인 존재.
그런데 왜 도박판에만 가면 몽땅 다 잃는 걸까요?
주인공이 도박에 뜻이 있어서 한게 아니라, 스스로를 망치려는 욕구, 무기력증, 자괴감, 자포자기, 이런게 겹쳐서 도박장으로 피신간겁니다. 아내가 도망치고 몇년간 그걸 찾아 떠돌며 모든 것을 다 잃었다는 허탈감을 가지고 집에 돌아와보니, 아버지 없이도 꿋꿋이 집을 지키는 딸년과 아버지를 경멸하듯 쳐다보는 아들내미 등등....귀족이 되는 꿈을 가지고, 스스로의 재능에 대한 오만을 가지고 자수성가하던 주인공이, 이 정도로 한순간에 몰락하니 견디지 못하고 일종의 실신상태에 빠져있던 겁니다. 도박장에 간건 돈을 따러 간게 아닙니다. 갈데가 거기밖에 없어 간거고, 돈을 딸려고 그럴 마음도 의욕도 없던 겁니다....그냥 돈을 가지고 가서 시간을 죽이고 있더 거일 뿐입니다..
도박 잘하는 사람 분명 있습니다. 머리좋고 일희일비 하지않는 (전술 게임의 일인자 후에 마법사라고까지 불리는 주인공이 평상심유지 못한다면 이해할수없죠) 사람이라면 제주변만해도 같이 겜하면 이길수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패를 거의 짐작하더군요.
여튼 도박을 처음한것도아니고 져주기 도박이라도 어느정도 했던 주인공이 초반 내용에서 거는 족족 주르륵 잃는 도박 중독자에 무능력자로 보인건 사실 이해하기 힘들죠.
하지만 대충..실의에 빠져서 포스도 잃고 머리도 멍한 상태. 라는 상태가 아닐가 하는 타협으로 저는 넘어갔습니다. 아니면 그동네 인간들이 타짜?
도박?
반드시 잃게 되어 있습니다.
한참 옛날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모 도시의 중앙통(역전 근방 5대 도시중의 하나)에서 사업을 하면서 역시 그 중앙통 극장앞의 한의사와 알고 지내던 중 침을 맞으려고 들렀는데 그 의사와 젊은(30대 초반) 친구가 뭔가를 갖고 말 씨름을 하고 있었습니다. 내용을 물어보니...
그 친구가 근처 시골에서 소를 키우는데-당시에 20여마리를 키우는 부자였습니다. 이 때는 지금처럼 소만 키우는 농가는 거의 없었고 경운기가 막 보급되던 시절이라서 어지간한 농가는 소 한마리 있으면 잘 사는 집 정도였습니다-
장날 소 팔러 갔다가 우연히 아는 사람-40대 중반으로 6개월 전부터 알게 되었는데 웃기는 것이 너, 나 할 정도가 되었답니다. 40대 중반이 30대 초반과 너, 나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죠-과 만났는데
서울에서 다방을 하려고 마담(이쁜 여자 둘)들이 계약하러 왔다가 그냥 가게 되었는데 같이 조금 놀다가 가게 할테니 같이 가자고 하더랍니다.
같이 가서 놀게 되었는데 놀다가 여관방까지 따라가게 되었고 심심풀이 고스톱을 치다가 결국 짓고땅을 하게 되었답니다.
이 젊은 친구 왈 여자들이 잘 하지도 못하는데 이상하게 잃었답니다. 보면 지은 것도 못 지었다고 던져버리는 것도 많고 한데...
결국 먼저 40대가 돈 떨어져서 떨어지고... 자기도 하다보니 소 판 돈도 다 잃고...
돈을 빌릴 곳이 없냐고 물어보니...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서는 전화로 "형님, 내가 믿을만한 친구인데... 어쩌고..."하더니 택시타고 어디로 가면 아는 사람 가게인데 내가 얘기해 놨으니 가서 빌리라고 하더랍니다.
가서 차용증 쓰고 돈 빌려서 와서, 오링되고 다시 가서 빌리고 하다보니 많은 돈을 빌리게 되었는데 그 이상은 안 빌려주더랍니다. 그래서 밤새워 돈 잃고 사촌형(한의사)에게 와서 돈 빌려주면 본전 찾아서 돌려주겠다고 사정하는 것이었습니다.
한의사가 망설이다가 결국 돈을 안빌려주겠다고 생각하는 중인데 옆에서 듣고 있던 그 동네에서 노는 친구가 가만히 있다가 하는 말이..."혹시 그 여자들 이러 이러하게 생기지 않았나요?"라고 묻다가 이야기가 진행되어 알아보더니 "에이, 그 여자들 서울사람 아니에요. 이동네 여자 누구누구네..."하더니 "그 여자들 기사에요"라고 하더군요. 기사=타짜를 이야기 합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돈 좀 있고 노름 좋아하면 심한 경우 10년이상을 쫒아 다니면서 각본을 짜서 한 번에 작살을 낸답니다.
나중에 실제로 인천으로 갔는데 전문가들이 건설회사(소형이지만 몇십억이상되는 회사) 사장을 빨아먹기 위해서 6년간 같은 동네 같은 아파트 같은 동 위, 아래층으로 쫒아다니면서 형님 동생하고, 부인(여자들)마저 언니, 동생하는 사이로 사귀다가 한 번에(단 한번입니다)에 회사 거덜나게 만들고 아파트까지 날리고 거지 만드는 것을 내가 본 적이 있습니다.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서
노는 친구가 결국 해결을 해 주었는데 다음 날 나에게 하는 말이
대가리를 찾아가니 왕초가 그 도시 상공회의소의 임원(사업체 사장이면서 동시에 상공회의소 임원)이더랍니다. 무릎꿇고 빌고 빌어서 차용증상의 금액중 약80%를 탕감받고 왔다고 하더군요. 그 친구 왈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요새는 군대가기 직전의 나이되는 새파란 애들이 사시미차고 찾아와서 돈 안내놓으면 그냥 옆구리 한 방 찔러대는데... 결국 돈 안 갚고는 맘편히 살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애들은 겁도 없고, 법도 없고,,,무서운게 없고, 앞도 생각하지 않아서... 그런 애들이 정말 무서운 것이다"라고 하더군요.
나중에 다른 문제로(도박빚) 그 친구와 다시 만나서 여러가지 상의를 했었는데 극장 옆의 다방에서 만나서 이야기 하던 중 내가 "아니 요새 세상에서도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진짜 있구나?"라고 하니까 형님 일어나서 잠깐 뒤를 보고 않으세요. 해서 뒤를 보고 앉으니 "손님이 몇 명이나 되는 것 같아요?" 하길래 한 삼, 사십명(상당히 큰 다방으로 바로 중앙통 극장 옆의 다방)정도 되는 것 같은데?"라고 하자 그 친구 왈 "저 중에 반이 기사에요"라고 하더군요. 그 다방이 타짜들이 모이는 다방이었던 것입니다.
도박은 무섭습니다.
절대 도박을 하면 돈은 반드시 잃게 되어 있습니다.
도박, 특히 포카에 관한 책들을 읽어 보면 명언이 하나 있습니다.
바둑은 상수가 하수와 둘 때 핸디캡(접바둑)을 접어 주지만
포카는 그런 것이 없다.
그리고 모든 게임에는
상수와 하수가 있다.
게다가 전문가
전문가가 화투장을 갖고 보여주는데...
아무리 기리를 하고(컷팅) 섞고 다섯 명이 눈깔 대문짝만하게 뜨고 쳐다보는데도
"넌 9땅, 넌 8땅, 넌 7땅.... 그리고 난 장땅 잡을께..."하고 짓고땅을 돌리는데(사전에 셔플하고 컷팅하고 별 짓 다한 것을 그대로 들고 돌리는 데도) 말 그대로 돌려서 나옵니다.
눈이 아무리 빨라도 손보다 빠를 수는 없다... 라고 하더군요.
길버트는 귀족들과 도박을 하면서 일부러 져줄 정도로 실력이 있습니다. 상대를 성향, 습관, 특징을 파악하는 데 삽시간이니 져주는 것도 쉽겠죠.
그런데 도박판만 가면 잃습니다.
길버트가 사기 당한 것이라고 한다고 주장해도 이상합니다. 왜냐하면 길버트는 자리 앉는 대화 몇마디로 상대가 사기꾼인지 전문가인지 간파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전쟁에서 보이지 않는 상대 참모를 생각을 완전히 간파하여 혼절까지시키는 길버트가 정말 사기를 당하고 있다면 모를리가 없죠.
그럼 결국 길버트는 사기도박인줄 알면서 알고 당했다는 결론입니다.
즉, 길버트는 아들 아카데미 등록금까지 가져가서 '일부러' 도박꾼들에게 상납한 게 됩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십니까?
그럼 사기가 아니었다고 해봅시다.
공정한 게임이라면 게임 횟수가 거듭될수록 참여자 모두의 승률이 비슷해진다는 사실은 여러분들은 익히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럼 상대 패를 몇 수 앞서서 읽는 천재 길버트가 동일한 확률의 승률을 주는 도박에서 패배를 하려면, 정말 지독하게도 운이 절망적으로 없는 경우 밖에 없습니다.
막말로 개쓰레기 패만 들어오는 거죠. 확률 이런 거 다 무시할 정도로 완전 막장패만 들어오는 겁니다. 그러니까 주사위 던져서 큰 수가 나오면 이기는 게임에서 주사위 던지면 100번이면 100번 전부 1만 나오는 거죠. 아니면 자기가 5가 나와도 늘 상대는 6만 나오는겁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그게 인생이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도박에서 개막장 운수라면, 다른 귀족들 하고 도박할 때 '일부러' 져 줄 수 있을까요? 거기에서 또 모순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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