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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11.04.24 12:42
조회
2,081

작가명 : 원작 - 히로에 레이, 글 - 우로부치 겐

작품명 : 블랙 라군 ~샤이타네 바디~

출판사 : 삼양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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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오카지마 로쿠로)은 일본의 회사원이었으나, 남지나해 출장 중 해적이나 다를 바 없는 운반책, ‘라군 상회’ 멤버들에게 납치를 당한다. 믿었던 회사에게 헌신짝처럼 내버려진 로쿠로는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개조 어뢰정 ‘블랙 라군 호’의 멤버가 되어 더치, 레비, 베니 세 동료와 함께 아시아의 바다에서 활약하게 되는데….

피와 초연의 냄새가 맴도는 무법자의 도시 로아나프라를 무대로 고삐 풀린 야수들이 활개치는 모험대활극 인기 대폭발의 ‘월간 선데이 GX' 연재작을 거장 시나리오 라이터 우로부치 겐이 완전 오리지널 스토리로 소설화! 레비도 경악한 사상 ‘최악’의 자객들이 로아나프라에 상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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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값이 참으로 싼 태국의 한 도시 '로아나프라'를 배경으로, 온갖 정신 나간 무법자들이 온갖 똥폼과 함께 한바탕 깽판을 벌이는 멋들어지기 그지 없는 호쾌한 건 액션 만화 '블랙 라군'의 소설판입니다.

그것도 무려 작가가 '팬텀 오브 인페르노'나 '사야의 노래', '페이트 제로' 등을 쓴 우로부치 겐!

우선 한마디 하자면....

읽은 사람들이 전부 닌자 이야기밖에 안하길레 영락없는 닌자 이야기인 줄 알았네.

... 아니, 셰도우 팰콘이 엄청 임팩트 있는 멋진 캐릭터라는 건 알겠는데, 본편 내용은 그게 아니잖아요 이님들아(...).

중점 라인은 오히려 '전장에서 도망친 남자'와 '평화에서 버림받은 이들'의 어긋난 조우가 메인 아닙니까. 약물중독 저격수 스탄과,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여자' 발랄라이카의, '과거'에 얽메인 이들의 하드보일드하고 너무나도 블랙라군스러운 이야기인데!(그리고 거기에 뒷세계의 '음모'가 섞이는 것까지도.)

하여간 다시 넘어가서.

보통 인기 만화의 소설판이라고 하면, 어지간한 경우가 아닌 이상은 불만족스럽기 마련이거든요. 애초에 만화랑 소설의 호흡은 라이트노벨이라 해도 꽤나 다르기 마련이고, 이런 물건은 아무래도 '대강 대강 쓰인다'는 인상이 강하다 보니... 무엇보다 파생 상품인 소설의 경우, '만화'의 스토리에 얽히지 못하고 어디까지나 '번외'로 머무는 이야기일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도.

그런 면에서 이 '샤이타네 바디'는 다릅니다. 그야말로 블랙라군 만화를 그대로 옮겨 온 듯한 너무나도 멋들어진 '블랙라군스러운' 대사에, 만화의 박력에 결코 뒤지지 않는 화려한 건 액션, 확고하게 '자기'를 보전한 체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들, 그리고 만화의 스토리 라인에 절묘하게 스며들어가는 '보완'으로서의 무게감.

그러면서도 "'블랙 라군'에 싸움을 걸 기세로 써 달라"라는 히로에 레이의 발언과, 히로에 레이가 "총싸움을 글로 쓸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안된다"라며 직접 러브콜을 날렸다는 우로부치 겐의 폭주가 뒤섞여 여러모로 강렬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특히 셰도우 팰콘.

블랙 라군 원작 자체도 메이드복을 입은 킬링 머신과, 바렛을 쏴재끼며 학살극을 펼치는 꼬맹이 남매가 나오는 충분히 정신 나간 작품이긴 합니다만, 이 셰도우 팰콘은 그에 뒤지지 않은 변태 센스가 가득 묻어난 멋진 캐릭터. 유쾌한 아메리칸 NINJA! 만화에서도 등장해랏!

우로부치 겐은 '사야의 노래'를 쓴 다음 "난 이런 우울한 작품밖에 못 쓸지도..."라며 긴 슬럼프에 빠진적이 있다고 합니다만, 슬럼프 극복 후에 쓴 작품들은 '페이트/제로'의 이스칸달 파트도 그렇고, 이 '샤이타네 바디'의 NINJA씨도 그렇고, 하드보일드 우울 전개 속에서도 혼자서 톡톡 튀는 유쾌한 캐릭터들이 활약하는 것이, 슬럼프 속에서 찾아낸 일종의 답인 것 같은 인상.

하여간 글로 표현된 '목숨 값 싼 동네'의 인상은 강렬합니다. 만화에서는 단 몇 컷으로 처리하면 될 뿐인 이야기입니다만, 글로 서술되니 그 인상이 남다르더군요. 특히 만화보다 호흡이 긴 이야기를 부담없이 할 수 있고, 한 장면을 늘리며 심리묘사를 하는게 가능한 만큼, 잔혹한 장면의 묘사도 더 차갑게 다가오더군요. 특히 원작에서도 가지고 있던 '유쾌함'과 '잔혹함'의 얇은 경계를 완벽하게 소화해 낸 묘사와 전개가 그야말로 멋지기 그지없습니다. 더군다나 거기에 원작자 히로에 레이의 정성들인 일러스트가 더해져 '블랙라군' 팬이라면 결코 놓칠 수 없는 또 하나의 '블랙라군'이 되었어요.

작품 뒤에 실린 히로에 레이x우로부치 겐 대담도 꽤나 즐거운 읽을거리. 역시 이 사람들 멋진 오타쿠. 그야말로 욕망에 충실한 창작자들! 죽이 아주 잘 맞는군요! 레비가 이 둘의 이야기를 들었다면 둘 다 미간에 총알을 박아줬겠지!

블랙라군 만화판도 9권에서 또 다른 메인 스토리가 일단락 된 참이기에 이어지는 이야기가 상당히 기다려집니다. 소설이든 만화든 좋으니 빨리 나와라~.

그나저나 따로 라이트노벨 브랜드에서 수입한 것이 아니라, 만화책 출판사인 '삼양출판사'에서 그대로 수입한 것이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판형도 라노베 판형이 아니라 일반 판소 판형. 따로 소설을 위한 브랜드를 만들거나 하지도 않고, 어디까지나 '블랙라군'의 일부로서 출판된 것인데, 특이하다면 특이하네요.


Comment ' 5

  • 작성자
    Personacon 싱싱촌
    작성일
    11.04.24 14:01
    No. 1

    마마마를 쓴 우로부치 겐!!
    꿈도 희망도 없는 우로부치 겐!!
    빌어먹을 우로부치 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뽀오오옹
    작성일
    11.04.24 15:37
    No. 2

    페이트 제로를 쓰신 그 사람임?
    꿈도 희망도 없는 전개에 독자도 울고 세이밥도 울고 나도 울어버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1.04.24 19:18
    No. 3

    정말 꿈도 희망도 없는 세계를 잘 표현하시는 분이시죠.
    그런데 잘쓰세요. orz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天劉
    작성일
    11.04.24 19:28
    No. 4

    저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야의 노래가 최악 속 차선을 진지하게 그린다면 그 후에 작품들은 최악 속에서 유머를 찾더군요.
    그래도 팬텀이랑 쟝고 둘 다 제 취향이 아니었지만요. 사야의 노래는 좋은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마음속소원
    작성일
    11.04.26 21:36
    No. 5

    꿈과희망따윈없어!!!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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