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카시와바 소라쥬로
작품명 : 사쿠라다가의 비밀 - 아버지는 말단전투원
출판사 : 서울문화사 J노벨
J노블 2009 여름 단권 페어 제2탄! 제14회 전격소설대상 최종심사작. 최종심사회의에서 찬반양론?! 소년과 소녀는 모험을 하고 특촬 히어로와 악의 조직이 싸우는 울음과 웃음이 넘치는 카오스적 스토리!!!
사쿠라다 겐노스케, 운수 사나운 42세 남성. 직업은 비밀결사의 말단 전투원. 밤낮으로 검은 타이즈를 입고 열심히 일하는 한 집안의 가장. 셀러리맨은 언제나 힘들다. 가족 구성은 부인과 초등학교 5학년 아들. 지금은 보기 드문 가부장적인 아저씨 겐노스케. 그런 겐노스케 일가에 새로운 일원이 들어온다. 그것은 세계 유수의 자산가 마기가의 외동딸 레이카. 비밀결사가 유괴한 그녀를 일시적으로 맡아야 하는 황당한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이 소녀, 얼굴은 귀엽지만 엄청나게 황당무계한 성격이라 사쿠라다가에 폭풍을 불러오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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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간략 감상. 몇번째인지도 모를 '집에 쳐박혀 있던 소설'.
저희 형이 읽고 극찬을 해 줬던 기억이 있네요.
전형적인 악의 조직과 전대 히어로물의 세계관을 약간 코믹하게 비틀고,거기에 더해 주인공을 '악의 조직 말단 전투원인 아저씨'로 설정한, '메타 패러디적 괴작'이라 부를 수 있는 물건입니다.
다만, 장면 장면의 패러디라던가 비틀기와는 달리,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 자체는 꽤나 고전적인 '옳은 이야기'. 학교를 중퇴하고 목수일만을 하다 신임 사장과의 의견 차이로 회사를 그만두고, 어쩔 수 없이 악의 조직전투원 따위를 하게 된 주인공이라거나, 그런 주인공을 사랑하는, 한때는 부잣집 딸이었던 아내, 가난하지만 어머니가 만들어 준 고로케를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고 굳게 믿는 아들.
그리고 그런 '가정'을 부러워하는, 초 천재 아가씨.
이런 조합에서 일어날 일들은 대강 짐작이 가겠지요. 이리저리 사고 치고, 그러면서도 점점 융화되고, 서로를 위하게 되고.
그리고 닥쳐오는 위협과, 그 거대한 위협을 꼴사납고 우스꽝스럽고 볼성사납게, 그러나더 없이 멋지게 해쳐나가는 그들.
이야기 자체는 불만 없습니다.
다만, 작가가 수십번이나 전격문고 공모전 '1차에서 떨어진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 근성은 정말로 존경할 만 합니다만, 역시 문장력이라던가 연출 실력 등은 모자람이 보입니다. 분위기 조성 능력은 몇몇 장면에서 돋보이긴 합니다만.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공 부부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부잣집 아가씨는 둥그래졌고, 철이 들고, 사랑도 찾았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아들 녀석은 그냥 엄청 싫은 여자애한테 코가 꾀였을 뿐이네요?
뭐야, 이거. 해피 엔딩이 아니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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