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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8 한량신사
작성
24.04.17 13:39
조회
133

모든 것이 순백으로 가득 차 있는 공간.

끝없이 이어진 빈 캔버스로 팔방이 둘러싸인 듯한 하얀 공간.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이곳에 한 남자가 책상 위에서 핸드폰을 보고 있다.

“흐음… 오늘은 무엇을 볼까?”

그의 중얼거림에 시간조차 멈춘 듯한 하얗던 공간이 색채를 가지기 시작했다.

 

저벅. 저벅.

한 사내가 책상 앞에 앉은 남자에게 걸어간다.

다리에 비해 많이 넉넉한 바지. 하얗다 못해 노래지고 늘어난 티셔츠. 때가 낀 발톱이 보이는 크록스.

그의 외형에서는 지독한 한량이자 백수의 기운이 풍겨 나왔다.

 

“보고 드립니다.”

책상에서 핸드폰을 보던 독자가 사내에게 눈길을 줬다.

끄덕.

한량이자 백수인 사내는 독자의 긍정적인 고갯짓을 보고는 한 장으로 된 보고서를 넘겼다.

독자는 넘겨받은 보고서를 가볍게 훑었다.

 

<작품 추천>

제목 : 인생은 사건의 연속

변경 후 : 천하제일인과 함께하는 유비의 후손

 

내용 :

천하통일을 꿈꾸는 유비의 후손, 천하제일을 꿈꾸는 무인, 킹메이커가 되고 싶은 이세계로 떨어진 현대인.

이들이 모여서 난세에 빠진 나라에서 힘을 합쳐 천하를 제패하는 이야기.  

 

진행 상황 : 현재 세 명의 인물이 만나서 본격적으로 사건이 진행 될 조짐이 보임.

 

“흠… 그런데 이걸 내게 내민 이유는? 그리고 자네는 누구인가? 갑자기 나타나서?”

내용을 훑어본 독자가 입을 열었다.

 

한량이자 백수로 보이는 사내가 기세 좋게 양팔을 벌렸다.

 

척!

 

“자~자~ 들어보시라. 본인은 한량백수라는 작가지’망생’이라 하오. 최근 글을 쓰기 시작했소. 자기 PR을 하러 온 ‘망생’의 길을 걷고 있는 한 명의 늠름한 사내라고 할 수 있소.”

 

두둥.

“얼쑤~ 그럼 ‘망생’ 이전에는 뭐 하였나?”

창졸간 나타난 타령꾼이 추임새를 넣었다.

 

촤락!

“본인은 대한민국의 부동산 금융계를 이끌던 증권맨이었소. 그러나, 모두들 뉴스에서 보셨다시피 최근 PF로 인한 문제가 많이 벌어지고 있소.”

쥘부채를 편 한량백수가 장광설을 시작했다.

 

“얼쑤!”

 

“본인 또한 여기서 자유로울 순 없었고, 문제가 발생하자 여러가지 사건에 환멸을 느껴 뛰쳐나오게 되었소!”

 

“오호라!”

 

“그 이후에는 3개월간 주식이라는 트레이더의 세계에 빠졌소. 그리고 모아두었던 재산의 60%를 하늘로 승천시켰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소.”

 

“오호통재로다!”

 

“결국, 다시 부동산 금융계로 돌아가야 하나 고민을 하던 찰나! 본인이 웹소설을 좋아한다는 것과 그것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

 

“그래서? 어찌 되었나?

 

“내가 가장 좋아하던 소설은 무협이외다! 하지만 백수였던 때 읽은 삼국지가 너무나 재밌었소. 그래서 두 개를 섞어보고자 했지.”

 

탁.탁!

“지금도 백수 아닌가?”

타령꾼이 되물었다.

 

“옳은 말이외다. 지금도 백수이자 한량이지!”

“말을 끊었네~ 계속해 보게!”

“고맙소. 두 개를 섞어서 이야기를 쓰고 있는 것이 ‘인생은 사건의 연속’이라 할 수 있소.”

 

탁.탁.탁!

“좀 더 직관적인 제목을 쓰지 그랬나?”

 

“여러 제목을 떠올렸었지. 제목들이 내 인생과 혼합되더군! 본인이 겪어오며 벌어진 사건. 열심히 공부해 대학 가고, 취업하고, 일하고 어느 날 백수가 되고.”

“인생이 그런 거지!”

“내가 쓰던 이야기 속의 인물들도 그렇더군! 사건이 끊이질 않더란 말이지!”

“오호 통제로다!”

“그래서 이리 쓰게 되었다오!”

 

“여자 친구는 있나?”

타령꾼이 한량백수의 외모를 위아래로 훑었다.

 

“없소! 그래서 내 이야기에는 히로인이 없소! 공감이 안 되거든 내가!”

“아주 좋은 이야기로구나! 솔로천국! 커플지옥!”

타령꾼이 동지를 만난 것마냥 환희에 차서 말했다.

 

“그럼, 이만 내 이야기를 마치고자 하오!”

“그래. 수고했소. 들어가시오.”

 

그 둘의 타령을 듣던 독자는 무미건조하고 무감각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봤다.

“시간 날 때 한번 클릭은 해보지.”

 

척!

무릎을 꿇은 한량백수.

“대단히 고맙고, 상당히 감사합니다!”

 

사라진다.


독자, 한량백수, 타령꾼이 사라지자 다양한 색으로 바뀌었던 공간은 재차 하얀색과 적막만이 가득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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